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선의의 거짓말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1. 29. 09:47

본문

728x90





선의의 거짓말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다.
남편은 산에서 약초를 캐고, 아내는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가난하게 살았다. 그렇지만 부부는 그저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내가 시름시름 앓았다.
약초꾼인 남편은 온갖 약을 구해 아내에게 먹였으나,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그러자 남편은 산삼을 구해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고 결심하고 산을 뒤졌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

어느 날, 산삼은 찾지 못하고 도라지만 캐고 돌아온 남편은 창백한 얼굴로 마당에 쓰러져진 아내를 보았다. 기겁한 남편은 급한 마음에 도라지 뿌리를 들고 아내에게 먹이며 말했다.

“여보. 정신 차려. 내가 산삼을 캐왔어. 이걸 먹고 어서 정신 차려.”

남편의 외침에 눈을 뜬 아내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아직 흙도 털지 않은 도라지를 잔뿌리까지 남김없이 꼭꼭 씹어 먹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라지를 먹고 며칠이 지나자 아내의 병이 점점 나아졌다. 남편은 기쁘면서도 아내에게 거짓말한 게 마음에 걸려 실은 그때 먹은 건 산삼이 아니라, 도라지였다고 실토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그날 제가 먹은 건 산삼도 아니고 도라지도 아니예요. 산삼보다 훨씬 귀한 당신의 사랑을 먹었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겠어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아내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병은 약이 아니라 마음으로 고친다. 어쩌면 아내는 남편이 준 약이 산삼이 아니었다는 걸 이미 알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걸 깊이 느꼈기기에 병이 치료된 게 아닐까?







'세상사는얘기 > 삶부추기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씩 실력이 좋아진다  (0) 2018.11.30
진실한 마음  (0) 2018.11.29
슬기로운 지혜  (0) 2018.11.28
이 또한 지나가리라  (0) 2018.11.27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0) 2018.11.2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