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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계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2. 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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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계


   한 남자가 얼음 공장에서 일했다.
  공장 안은 기계 소리와 작업자들의 목소리로 언제나 소란스러웠다. 게다가 바닥은 톱밥과 얼음조각들이 서로 뒤섞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시간을 보려고 시계를 봤더니 손목에 찬 시계가 없어졌다. 어딘가에 풀어놓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내가 생일 선물로 준 시계이기 때문에 찾으려고 무척 애를 섰다. 그렇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내려갔고, 식사하는 내내 잃어버린 시계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변명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욱 편치 않았다.
그리고 다시 작업장으로 향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작업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청년이 남자의 시계를 들고 공장 입구에서 주인을 찾는 중이었다.

  그는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청년에게 물었다.
  “내가 그렇게 찾았을 땐 보이지 않던 시계였는데, 어떻게 찾은 거지?”

  청년은 남자를 보며 대답했다.
  “식사시간이 돼서 기계를 끄고 모두 식당으로 내려갔어요. 조용한 공장 안에서 책을 보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어디선가 재깍재깍 시계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소리 나는 쪽에서 톱밥을 헤쳐봤더니 그 속에 시계가 들었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바쁘고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일과 생활에 필요한 소음들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벗어날 겨를도 없이 살아갑니다.

  그래서 정작 들어야 할 소리, 꼭 봐야 할 대상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한 번쯤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그럼 들리지 않던 바람의 속삭임도 들리고, 뜨거운 줄만 알았던 태양의 따사로움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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