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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고 싶은 아이들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5. 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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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고 싶은 아이들


친구 오인태 시인은 2006년『영산아이들』5집 발간을 축하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이란 축시를 보내주었다. 아이들을 크게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따사롭다. 전문을 옮겨본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이지/ 저렇듯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커가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듯 도랑물이 생기를 찾는 것은/ 갓 깨어난 올챙이 송사리들이/ 졸래졸래 물속에 놀고 있기 때문이지/ 저렇듯 농삿집 뜨락이 따뜻한 것은/ 갓 태어난 송아지, 강아지들이/ 올망졸망 봄볕에 몸 부비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새싹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오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올챙이 같은, 송사리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송아지 같은, 강아지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오인태,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모두



그렇다. 교사들에게 아이들은 언제나 봄날 같은 희망이다. 현재 경상남도교원연수원에서 연구사로 재직하는 시인은, 아이들에게 봄꽃과 같은 희망을 일깨워 주었다.

해마다 3월이면 아이들만큼이나 선생들도 아이들에게 바람 하는 게 크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기만을 챙기려 드는 아이들보다 서로 소중한 존재로서의 다 다름을 인정하고, 친구의 일을 내 일처럼 애틋하게 바라볼 줄 알고, 따사롭게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를 만나는 게 최고의 바람이자 희망이다.

무릇 사람의 인품이란 그가 즐겨 사귀는 친구들을 보면 안다. 참된 친구란 또 다른 자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다시 만나는 아이들에게 바람을 말한다. 그 친구를 알기 위해 배우고, 그 친구를 신뢰하며, 그 친구가 무엇에 흥미를 가지는지 알게 하고, 그 친구가 자기 부모나 형제자매와는 어떻게 지내는가를 눈여겨보게 한다.


또한 그 친구와 함께 공부하며, 더불어 나아가라고 일깨운다. 뿐만 아니라 그 친구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마찬가지로 그 친구의 잘잘못에 대해서 기꺼이 충고해주는 용기를 가지고, 그 친구에게 언제까지나 충실하라고 다독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만나고픈 아이는 스스로 외톨이로 만들지 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나아가라고 애써 다그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인정과, 의리와, 정의와, 진리가 항존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고 싶은 아이들은 그런 곳을 좋아하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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