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깊은 숲속에 거미 한마리가 살았습니다.

한데 거미는 오랫동안 친구가 없어서 외롭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거미가 잠에서 깨어나보니 커다란 거미줄에 조그만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넌 누구니?"

"난 이슬이야!"

"난 오랫동안 친구가 없었어. 우리 친구하자"

"응. 그래 좋아!  하지만 조건이 하나 지켜줘야 해. 나를 절대로 만지면 안돼!"

"알았어. 약속 지킬께"

그 후 거미와 이슬은 행복지냈습니다.

외로울 때는 서로 위로하고, 즐거울 때는 서로 나누며.

세월이 흘러 거미는 이제 이슬이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거미는 점점 이슬을 만져 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슬은 만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유로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미가 애원을 하였다.

"너를 정말 정말 만져보고 싶다. 응?"

그러자 이슬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참아내기 힘드니?"

"응 참을 수가 없어! 나 힘들어."

"너, 나를 사랑하는구나. 그럼, 너 나에게 한가지 약속을 해야 해. 내가 없어도 슬퍼하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거미가 그리하겠다고 이슬에게 약속을 하고 두 손으로 꼬옥 껴안는 순간,

이슬은 사라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