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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11. 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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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프랑스 샹송계의 신화적 존재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아픔과 시련을 겪었다. 세계 1차 대전 중 추운 겨울, 파리의 빈민가 떠돌이 가수인 어머니가 무료 자선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길에서 낳았다. 그리고 생후 2개월 만에 어머니를 잃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다행히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노래를 잘한 그녀는, 15세 때 할머니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목로주점에서 노래하던 시절, 바텐더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만 버림받고 말았다. 어린 아이 때문에 직업을 구할 수 없어 힘들게 살던 추운 겨울 어느 날, 아이가 몸이 아파 사경을 헤매었다.


그녀가 그 당시 사랑하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건 몸을 파는 일뿐이었다. 그녀는 절박감에 잠겨 오열이 터져 나오는 입술을 악물었다. 그리고 싸락눈 흩날리는 상제리제 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며 하루 저녁 뭇 남자들에게 돈을 받고 몸을 팔았다. 그녀는 '목숨을 걸지 않으면 내 꿈을 이룰 수 없다. 아이도 살릴 수 없고 가수 자격도 잃고 만다.' 고 스스로 다짐하며 피눈물을 삼켰다.


그 날 이후, 에디트 피아프는 깊은 슬픔과 고뇌와 절망을 뚫고 솟아오르는 에너지가 담긴 영혼의 노래를 부렀다. '참새(피아프)' 를 뜻하는 그녀의 이름과 같이 작고 가냘픈 몸매에서 터져 나오는, 한을 토해내는 듯한 애끓는 발라드 노래는,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 그대로 묻어나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금을 울려 주었다.


어느 음악회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아픔이 담긴  그녀의 샹송을 들은 실존주의의 대철학자 사르트르(Sartre)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후 그녀는 샹송계의 불멸의 성좌로 기억되었다. 에디트 피아프가 너무도 아픈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나, 이를 잘 극복했다. 


위대한 인물로 탄생한 과정은 조개가 아름다운 진주를 만드는 과정과 흡사하다. 조개가 먹이를 먹을 때에는 모래 등 이물질이 조개 속으로 들어온다. 이 물질은 여린 조개 속살에 상처를 입히게 되므로 다른 조개는 그것을 걸러낸다. 그러나 진주를 만드는 조개는 상처를 보호하고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몸속에서 하얀 우유 빛깔 화학 물질을 분비한다. 그 화학 물질들이 상처를 동그랗게 계속 덮어 쌓아나가면서 점점 층을 겹겹이 쌓아 진주를 탄생시킨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이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 고 말했다. 그렇듯이 사람도 많은 삶의 상처를 입다보면 자생력이 강해지게 마련이다. 마음깊이 머문 상처는 그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강인한 인내심과 불굴의 열정을 선물해 준다. 사람은 누구나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어 좌절감에 빠지더라도 인간에게는 이를 이기고 나가게 할 잠재능력이 숨었다.


단지, 그런 가슴 아픈 상황에 처하면,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강한 의지력의 차이만 날 뿐이다. 마음의 아픔 속에서 진주가 탄생하듯 마음의 상처는 때로 새로운 나를 찾아 자아를 확립하는 소중한 자극이 된다. 불에 달군 쇠가 보다 단단해듯이 아문 상처는 다른 곳의 살 보다 더 단단하게 굳는다. 마음의 상처로 시련을 겪은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큰 성공을 약속받는다는 게 세상 이치이다.


이 세상에 아픈 상처와 모진 고통이 없이, 시련과 불행이 상존하지 않는 성공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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