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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태일기념관 건립 시민 모금 운동

한국작가회의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11. 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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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시쓰는 황규관입니다.



대구에 사는 동무들로부터 연대 요청을 받았습니다.

일 때문에, 가끔은 사적으로 대구를 오가면서 전태일 열사가 어릴 때 살던 집을 매입해 기념관을 세우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구가 현실 정치 때문에 보수 우익의 땅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저 10월항쟁과 인혁당 사건에서 보듯 우리 역사에서 뜨거운 지역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대구를 전태일의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무릎을 치고 말았는데요, 이거야말로 매우 의미 있는 언어 투쟁도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섬광이 스쳤기 때문입니다.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간간이 소식은 접했지만 이번 요청을 받으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꽤나 진척이 되어 있더군요. 사단법인이 만들어지고, 1차적으로 대구 시민들이 갹출해 매입 계약을 성사시키고, 지금은 중도금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답니다.



어느 지역이 되었건 간에 이러한 구체적인 실천들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발걸음이라고 봅니다. 또 저는 희한하게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일이 ‘문학적 사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문학은 어떻게든지 현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아직은 믿고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움직임은 상황에 따라 여러 변주를 낳겠지만요.



대구 시민들이 이 변화의 발걸음에 우리 한국작가회의의 동참을 바라고 있습니다. 사적으로는 전태일문학상을 받은 인연으로, 그리고 그것 때문에 전태일시민문화제에 참여한 일을 계기로 이렇게 제가 요청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전태일’이 투쟁의 상징을 넘어 구체적인 변화를 추동하는 언어가 되기를 바라는 선생님들 그리고 동료들이 더운 가슴을 열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염치없는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가오는 겨울날, 건필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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