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자랑스러워요
한 회사에서 30여 년을 근무한 가장. 회사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인원 감축을 했다. 그래서 그를 포함해서 장기근속자 모두에게 명예퇴직이 통보되었다. 그는 가족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야 속이 후련하다. 내가 지금까지 회사에 매여 살았는데···.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하고, 취미생활도 마음껏 하겠다."
하지만 그 말은 거짓말이었다. 퇴직 후, 가족들과 여행도 하고, 운동도 시작하였으나, 그의 머릿속은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생각만 가득찼다. 30년이나 몸담은 곳에서 떠나게 된 그는 심한 우울증을 겪어야했다. 겉으로는 쾌활한 척했지만, 최악의 망상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퇴직하고 1년여 지난 어느 날, 그의 54세 생일을 맞아 아내와 대학생 딸이 작은 생일파티를 열어주었다. 촛불을 끄는 그의 얼굴은 웃는 표정이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런 그에게 아내가 한 장의 편지를 건네주며 말했다.
"여보! 당신 생일에 특별 선물을 준비했어요."
종이에는 아내가 손으로 정성스럽게 쓴 '남편이 자랑스러웠던 일 54개'가 깨알같이 씌였다.
대학생 딸이 내민 종이에는 '아빠에게 고마웠던 54가지 일'이 빽빽하게 적혔다.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아빠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아빠는 우리 가정의 보석과 같은 분이에요."
순간, 그는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어두웠던 마음은 단숨에 사라지고, 새로운 결심이 마음 가득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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