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겸손함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로 암울한 나날을 보낼 때, 타고르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해 조국 인도에 희망의 빛을 던져 주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그는 자신이 눈을 감는 날까지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함을 후회했다.
타고르가 임종을 앞두었을 때, 한 친구가 찾아와 그의 죽음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타고르는 마지막 숨을 삼키며 아쉬움을 토했다.
"벌써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다니, 생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구먼.”
그러자 그런 그를 달래기 위해 친구가 말했다.
"이보게, 왜 그렇게 슬퍼하는가? 자네는 평생 누구 못지 않은 충실한 삶을 살지 않았는가? 자네는 지금까지 많은 걸 이루어 놓았으니 아무 걱정할 것 없네. 너무 부지런히 살았으니 이제는 자네가 쉴 때인 게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과 작별하게나.”
그러나 타고르는 더욱 절망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충실하게 살았다고? 많은 걸 이루어 놓았다고? 도대체 자네는 무슨 근거로 소리를 하는 건가?"
"자네는 육천 개나 되는 노래를 만들었고,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이 그 노래를 즐겁게 노래하지 않나? 그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테고.”
타고르는 친구의 말에 그저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닐세. 내 입장에서 그것들은 모두 실패작이야. 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노래하고자 했던 걸 제대로 노래한 적이 없다네. 노래를 만들 때마다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때마다 항상 무언가가 빠졌어. 나는 이제야 겨우 신이 내게 주신 잠재력을 발휘해볼까 하는데 신은 벌써 나를 부르고 계시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