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시골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노인 쉼터'가 마련되었어요. 해서 품 안의 자식이 다 도회지로 떠나도 연만한 노인이 적적하지 않도록 서로 노인당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노인당도 아무나 출입하는 게 아니에요. "요즘 노인당에는 팔십이 안 되는 얼씬거리지도 않아" 그래요. 예전보다 생활환경이 나아져 평균수명이 거의 아흔에 가까운 시대가 되었어요. 보호자는 30년 전에 비해 평균수명이 20년은 더 늘었다고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우리가 사는 읍내에 노인 분이 다 정정하게 사셔요.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은 거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어. 이렇듯 건강은 누구에게나 중요해요. 더욱이 백세시대가 된 지금, 질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어요.
반려동물 천만 시대, 이제 동물 가족이자 인생의 반려자이에요. 그래서 반려동물도 건강을 잘 보살펴주어야 해요? 사람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죠. 하지만 반려동물은 어디가 아프다고 표현하지 못해요. 이는 행자도 마찬가지예요. 먼저 보호자가 알아채고 병원에 데려다주어야 해요. 그 점에서 행자의 보호자는 보살핌이 유달라요. 그래서 그런지 주변 사람이 "행자는 복을 받았다."며 부러워하지요. 엊그제 갔던 동물병원 원장님이 말씀하셨어요.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거나, 너무 아파해서 동물병원에 찾았을 때는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요.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은 예방의 차원을 넘어 아픈 걸 아프다고 대신 말해주는 장치예요. 아픔을 빨리 눈치챈다면 적합한 치료를 통해 동물의 생명을 연장하겠지요. 또 건강할 때 건강검진 결과는 향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어요.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 미리 위험인자를 찾아 예방하고, 질병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거예요. 건강검진 당시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에 따른 진행과 완화 여부를 지속해 모니터링이 가능해요. 특히 반려동물의 생애 전환기인 1세, 6세, 10세에 건강검진을 하면 질환에 미리 대비가 빨라요.
특히, 1살 때도 건강검진을 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많은데, 반려동물마다 정상 혈액 수치가 달라 기준이 되는 혈액 수치를 확보해두면 평생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미 아픈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은 부담스러운 과정이에요. 행자도 병원에 간다면 괜히 긴장되어 몸이 쭈뼜쭈뼜해져요. 더군다나 체력이 약해진 상태라 더 크게 스트레스를 받아 위험에 빠져요. 그래서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예요. 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노령 반려동물의 경우 6개월 단위로 검진을 받되, 필요한 검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단계적으로 검사를 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해요. 건강검진을 통한 각종 질병의 조기진단은 반려동물의 예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는 게 불 보듯 빤하죠.
반려동물은 키울수록, 즉 가족과 함께한 세월만큼 점점 예쁘고 사랑스러워져요. 그래서인지 저도 아기 강아지 때보다 요즘 더 따뜻한 사랑을 받아요. 하지만 지난번 우리 아파트 경우처럼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어 버려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같이 힘들어져요. 병이 나서 치료하기보다 병이 생기기 전 미리 건강을 점검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해요. 이참에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원한다면 엄연한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에게도 건강검진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행자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