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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5. 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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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 영어: Anti-intellectualism) 또는 반주지주의(反主知主義)는 지성, 지식인, 지성주의를 적대하는 태도와 불신을 말한다. 주로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과학이 쓸데없고, 경멸스럽다는 조롱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는, 학계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기에 실패한 자칭 지식인을 반지성주의자라고 하기도 한다. 다만 이때에는 사이비 지식인[pseudo-intellectualism]이라는 표현이 더욱 흔하게, 더욱 정확한 의미로 사용된다.

 

대중을 중심으로 한 담론에서, 반지성주의자는 정치상·학문상 엘리트에 맞서는 대중을 옹호하는 사람을 자처하고, 또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그 사람은 배운 사람은 절대 다수의 관심사와 유리된 계층이며, 대중과 유리된 그 사람이 정치에 관계된 담론과 고등교육을 독점한다고 주장한다.

 

 

반지성주의는 전체주의다운 독재정체에서 정치에 관계된 이견을 압살하려고 흔히 나타나는 양상이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따위에서 나타나는 국가사회주의도이칠란트노동자당의 포퓰리즘 레토릭은 반지성주의를 매우 흔하게 나타낸다. 반지성주의의 극도에 도달한 정치에 관계된 형태는 1970년대 폴 포트와 크메르 루주 정권 치하의 캄보디아(당시 국호 민주 캄푸치아)에서 나타났다.

 

또한, 종교에 딸린 반지성주의는 과학의 바탕에서 본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사실을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게 하거나, 과학의 바탕에서 본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지식의 습득을 일부러 차단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일부 근본주의적 교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창조과학과 지적설계가 그것을 대표할 정도로 전형이 될 만하거나 특징이 있는 예이다. 이들은 과학의 바탕에서 본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사실을 일부러 왜곡하거나 이것을 교육받은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며, 관찰 가능한 사실인 진화를 비롯한, 과학의 바탕에서 본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지식의 습득을 일부러 방해하는 일을, 예를 들어 스콥스 재판과 같은 일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반지성주의가 극단화해 교과서 진화론 삭제 사건과 같은 사회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만, 창조론 옹호자체를 과학적 사고를 무시하는 반지성주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리와 화학적으로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여부는 과학적으로 파악하기에 불가능한 영역일 뿐더러, 창조론을 옹호하는 저명한 과학자들조차 역시 흔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과학자들이 창조론을 옹호하는 것은 지성적인 측면이 강하다. 창조론을 옹호하는 과학자들 역시 진화론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진화론을 옹호하지 않는 이유는 진화론 핵심적인 증거들 중 하나인 시조새 화석이 조작하여 만들어진 가짜로 판명나게 된 사건과 더불어 여러 진화론의 논리적 증거적인 헛점에 대해 그 어떤 일반인들보다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학자들은 진화론이나 창조론이나 결국 믿음의 영역이지 비과학적인 논리들이 수두룩하고 증거가 불충분한 진화론을 논리적으로 합당한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자체가 모순이며, 오히려 신을 믿는 믿음과 다를게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따라서 반지성주의는 진화론은 무조건 아니다. 혹은 창조론은 무조건 아니다의 사례와 같이 개개인의 지성을 무시하고, 경멸하고, 조롱하는 행태와 마음가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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