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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푸드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7. 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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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푸드

박종국(다원장르작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먹을거리 운동이 ‘천천히, 천천히’이다. 그런 까닭에 ‘패스트푸드’보다 다소 시간은 더뎌도 직접 요리해서 먹는 ‘슬로우 푸드’가 우리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세상은 여전히 초고속 인터넷에다 초고속 열차, 초고속 다이어트까지 너무나 빠르다. 마치 조금 늦어지면 ‘나만 뒤쳐진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다.
  
무슨 일이든 ‘빨리’한다고 해서 ‘한꺼번’에 되지 않는다. 덤벼들수록 그만큼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이다. 통계 상으로 중병에 걸리는 사람은 ‘착한 성격’의 소유자며, ‘완벽주의자’이고, ‘조급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모든 일을 한꺼번에 다 하려고 아득대며 서두르다 보니 속으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그런 사람은 애석하게도 ‘빨리빨리 바이러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햄버거는 ‘빨리빨리’를 대명사로 하여 태어난 먹을거리이다. 그래서 누구나 시간이 없으니 ‘빨리’ 햄버거 하나, 감자튀김 한 조각, 콜라 한 잔을 쉽게 주문한다. 햄버거 한 개 정도는 한 끼 식사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보편적이다.
  
물론 빨리빨리 간편하면 좋겠지만, 햄버거 하나는 보통 700-800kcal, 큰 감자튀김 하나는 500-600kcal이다. 게다가 덤으로 먹는 콜라는 한 잔에 150kcal 정도가 된다(물론 다이어트 콜라나 제로 콜라는 문제시 될 게 없지만). 따라서 단숨에 1350kcal를 먹게 되어 거의 두 끼 식사량을 한꺼번에 먹는 셈이다. 후다닥 챙겨먹는 빨리빨리의 결과가 놀랍지 않는가.

그런데 주로 삶고, 데치고, 볶고, 무쳐야하는 우리나라 전통 한식은 칼로리가 낮다. 뿐만 아니라 당지수도 낮고, 흡수가 더뎌 비만 예방과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짠 음식이 많기 때문에 조리할 때 소금이나 간장을 덜 넣어야 한다. 대신에 후추나 고추 등 향신료로 맛을 내면 칼로리 소모도 더 시키는 훌륭한 먹을거리다.

이렇듯 무한정 ‘빨리빨리’만을 외쳐대면 과도한 스트레스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 결과 우리의 몸은 호르몬의 균형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가벼운 감기부터 중병에 걸린다. 비견한 예로 단식이나 원 푸드를 이용한 ‘빨리하는 다이어트’는 겉으로 빨라 보인다. 하지만, 그 결과는 끔찍하다. 폭식증과 거식증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식증까지 일으키고, 종국에는 영양 불균형으로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불안신경증, 우울증, 탈도 등도 일으킨다.

비만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생활습관 교정 등으로 해결하는 게 제대로 체중을 줄이는 비결이다. 근데도 이 방법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하고 줄이는 일거양득의 비결은 없을까? 먼 데 찾을 까닭이 없다. ‘패스트 푸드’에 감염된 입맛을 ‘슬로우 푸드’로 되돌리면 다 해결된다.

지역먹거리, 로컬푸드가 답이다.

|박종국에세이칼럼 2022.07.03.

* 로컬 푸드는 소비되는 곳과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되는 식자재, 혹은 그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말한다. 그 공급망이 기존의 대형 슈퍼마켓 시스템과 다른 게 특징이다. 로컬 푸드 운동은 로컬 푸드를 소비함으로써 환경 보호와 생산자의 안정적인 소득 구조 창출,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성을 형성하고, 지역 경제 발전 등에 기여하자는 사회적 움직임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로컬 푸드 운동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례가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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