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게임
상큼한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그는 젊고 활력이 넘쳤고, 언제나 경쾌했다. 그리고 신선하고 풋풋했다. 그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저녁에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키스를 건넨다. 진심으로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퇴근길에 사들고 온 음식을 먹는 동안 별 말이 없고, 잘 웃지도 않는 그가 오늘따라 유난히 신경에 거슬린다.
단지 피곤해서 그럴 거라 생각하고 평소대로 소일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해서 만난 신입사원의 신선한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간다. 그리고 그날 밤, 마침내 신입사원과 남편이 얼마나 다른지 실감한다.
그 후 몇 주 동안 비교 게임을 계속한다. 그러다가 결국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침내 남편과 헤어지고, 젊고, 사랑스럽고, 유쾌한 신입사원과 만남을 시작한다
한동안 그야말로 꿈결 같았다. 그러나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행복 전도사 같던 신입사원도 언제나 유쾌할 수만은 없다.
그에게도 종종 침울한 날이 생긴다. 그 남자라고 언제나 웃음을 달고 살고 싶지 않다. 며칠씩 벌레 씹은 얼굴이다.
그때서야 예전 남편이 보고 싶다. 그다지 잘 생기지도 유쾌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자상하고 친절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보다 멋지지 않는 젊은 연인의 행동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급기야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새로 만난 사업가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그의 눈빛은 얼마나 강력하며, 미소는 또 얼마나 귀여운가.
새로운 비교 게임을 시작한다. 그 결과는 불 보듯 빤한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왜 한 남자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