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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꿈을 꿀까요

박종국에세이/행자 이야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6. 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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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꿈을 꿀까요



박종국



  자면서 달리기도 하고, 끙끙거리고, 쩝쩝거리기도 하는 잠꼬대, 강아지도 잠꼬대를 할까요? 그런데 강아지도 꿈을 꾼대요. 15층 다솜이 할머니가 그랬어요.
  "맞아요. 행자도 자면서 코도 골고 잠꼬대도 해요."
  행자는 몰랐는데, 글쎄 잠꽤를 한댔어요. 강아지도 꿈을 꾼다는 얘기예요.

  강아지나 고양이가 꿈을 꾼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들었어요. 그렇지만 정말 꿈을 꾸는지는 알 방법이 없었죠. 하지만 뇌파연구가 발달하면서 동물도 꿈을 꾼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증명되었어요.  MIT 연구 결과, 강아지가 잘 때 나타나는 패턴이 사람이 꿈을 꾸는 '램(REM) 수면단계'와 깊은 수면단계에 돌입했을 때 뇌파와 유사하다는 걸 발견했어요.

  또한,  MIT 교수 메슬로우 윌슨(Matthew Wilson)은 쥐의 수면 뇌파를 분석해 쥐도 어느 정도 꿈을 꾼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과거에는 쥐처럼 뇌 구조가 간단한 동물은 꿈을 꾸지 않을거라는 주장이 많았지요. 그렇지만, 뇌파 분석을 통해 쥐와 같은 대부분의 포유류 동물이 꿈을 꾼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죠.

 


  행자의 잠버릇을 보고 "행자는 참 편안한 강아지다."라고 그래요. 행자는 팔다리를 쭉 펴고 자거나 돌돌 웅크리고 자요. 집안에 경계해야 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에요. 행자가 사는 아파트는 산중턱에 위치해서 아주 조용해요. 모든 사람이 일터로 떠나고 나면 째각이는 시계소리가 크게 들린만큼 평온해요. 그래서 행자는 하루 종일 자다깨다만 되풀이해요. 그럴 때 꿈을 많이 꾸었어요.

  강아지는 어떤 꿈을 꿀까요? 영국의 스탠리 코렌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강아지는 비현실적인 꿈보다, 기억을 바탕으로한 지극히 일상적인 꿈을 주로 꾼다고 해요. 예를들면 산책을 하거나, 맛나는 음식을 먹는다거나, 낯선 사람을 향해 짖는 꿈처럼요. 그래서 자면서 달리기를 하듯 다리를 휘저어요. 또한 강아지는 크기에 따라 꿈을 꾸는 시간과 빈도의 차이가 나요.

 


  예를들면 대형견의 경우 5~10분정도 꿈을 꾸지만, 그 빈도수가 적고, 소형견의 경우 1~2분 내외의 짧은 꿈을 자주 꾸는 경향이예요. 새끼 강아지는 경우 성견보다 꿈을 자주 꾸는데, 이유는, 뇌가 성장하면서 매일 새로운 정보들을 입력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라고 해요. 또한 평균 수면시간도 성견은 12~15시간인 반면, 어린 강아지의 경우 16~20간 정도이기 때문에 램수면에 빠져드는 빈도수 자체가 높아요.

  동물이 직접 말을 해주지 않아 어떤 꿈인지는 모르지만, 잠을 자는 동안의 모습만 봐도 즐거운 꿈을 꾸는지, 악몽을 꾸는지 추측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자는 도중 낑낑거리거나 작은 경련을 일으키는데, 갑자기 흔들어 깨우는 경우 강아지가 놀라니 특별한 이유나, 질병이 든 경우가 아니라면 푹 자도록 두는 게 좋아요.

 


  강아지의 잠자는 모습이 변하는 까닭은 반려동물화됨에 따라 적의 공격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되었고, 실내에서 사육됨에 따라 푹신한 침대와 쇼파에서 잠자는 기회가 늘어 뒤집어 자도 불안정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에요. 인간 문명의 발달은 사람의 생활 뿐 아니라 강아지의 잠자는 모습에도 영향을 끼쳤어요.

  강아지도 꿈을 꿀까요? 그래요. 꿈도 꾸고, 잠꼬대도 해요. 어떤 꿈을 꾸는지 궁금하시죠? 대게 가족과 행복했던 일상, 또는 맛난 간식을 먹거나 다른 반려친구를 만났던 꿈 등 사람과 다르지 않아요. 간혹 꿈을 꾸면서 크게 행동을 한다면 그땐 놀라지 마세요. 천천히 토닥토닥 해주세요. 다시금 좋은 꿈을 계속 꾸게요.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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