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빈손으로 간다
박 종 국
페르시아 제국과 이집트 유럽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쳐 많은 땅을 정복한 알렉산더대왕은 스무살 나이에 왕이 되어 세계를 정복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더는 정복할 땅이 없으니 나는 이제 심심해서 어떡하나?"
그러나 10년 넘게 계속된 원정 생활에서 오는 피로와 병사의 반란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때 그의 나이 33세에 불과했다.
로마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병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많은 명의가 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수없이 불려 왔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낫게 하지 못했다. 당황해하는 대왕의 주변 사람과는 달리 알렉산더 대왕은 침착했다. 그의 얼굴에는 병색이 짙어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그러나, 그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신의 주변을 정리해 가면서 죽음을 준비했다. 신하에게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라고 하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게. 사람이란 죽으면 잠을 자게 되는 법. 살아 눈 뜨는 이 순간을 어찌 잠으로 허비하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가장 충실하게 보내리라."
그러던 알렉산더 대왕의 병이 점점 더 깊어져 자리에 앉을 힘조차 없게 되었다. 왕실에서는 이미 병색이 짙은 그를 포기한 상태라 그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일까하고 궁금해했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면서도 알렉산더 대왕은 좀처럼 유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알렉산더 대왕은 모든 사람을 불러놓고 힘겹게 입을 열어 띄엄띄엄 말했다.
"내가 죽거든 손을 관 밖으로 내놓아 남들이 보도록 하시오."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초조하게 그의 유언을 기다리던 신하는 의외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와 권력을 한 손에 쥐었던 왕의 유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세상 사람에게 천하를 한 손에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자 할 뿐이오."
이처럼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은 우리가 이 세상을 뜰 때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남을 속이고 해치면서까지 많은 부와 명예를 차지하려고 바동대는가?우리는 누구나 빈손으로 갈 뿐이다. 망자를 조문할 때마다 그 사실이 또렷하게 각인된다.
우리의 삶에서 남겨야 할 게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가는 게 참다운 삶이 아닐까.
|박종국참살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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