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초등 아들이 갑자기 물었다.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슬펐던 일이 뭐야?"
배가 기울었다는 뉴스를 9년전 늦둥이 아들을
업었을때 봤다. 대한민국에서 그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하리라고 상상조차 못한채...
"엄마는 왜 세월호가 제일 슬픈일이야?"
-착한 형아 누나들이 어른들 말을 믿고 시키는대로 기다렸는데 구해주지 못했어.
바다에 가라앉는걸 보면서도 못 구했어.
지금도 미안해서 엄마는 목구멍이 콱 막히게 슬퍼-
"엄마 핸드폰에 리본 이건 왜 붙였어?"
-엄마가 잊지않고 기억하려고. 다시는 그렇게
가슴 아픈 일 안 생기게 해야한다는 다짐이기도 해.
정말 미안해. 엄마가 어른인데 해준 게 별로 없어서-
9년이 지났는데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 말고는
해놓은 게 없어서 한없이 부끄럽고 가슴 아픈
4월이다.
그래도 또, 또 기억하고,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페친 서지윤 님 글입니다.
#세월호 #9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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