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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세상사는얘기/소요유소요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8.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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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어느 백인 부인이 붐비는 기차역에서 흑인과 부딪쳐 쇼핑백을 떨어뜨렸다. 그땜에 쏟아져 나온 물건을 주워 담느라 기차를 놓쳤다.
잠시 후, 주변 음식점에서 샐러드 한 접시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한데, 포크를 가지고 오지 않아 포크를 가지러 갔다. 그 사이 허름해 보이는 흑인이 자신의 테이블에 앉아 샐러드를 먹지 않는가?

부인은 화가 났지만, 샐러드를 같이 먹었다. 교대로 음식을 나눠먹었다.
다 먹은 후, 흑인이 커피를 두 잔 가져와 하나를 부인에게 건넸다. 커피를 다 마신 부인은 기차를 타러 나갔다.

순간, 쇼핑백을 놓고 왔다는 생각나 급히 음식점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흑인도 쇼핑백도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부인이 음식점 여기저기를 훑어보았다.
그런데, 아까 그 옆 테이블에 샐러드 한 접시가 놓였고, 쇼핑백도 그대로였다.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착각한 부인이 흑인의 몫을 자기 거라 생각하고 빼앗아 먹었다.
그런데도 흑인은 부인과 음식을 나누어 먹었고, 커피까지 대접했다. 참으로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여유와 넉넉함을 잃어버리고 산다. 더구나 점점 조급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모두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한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착각했다는 생각보다는 누군가 내 자리에서 내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오늘 하루만이라도 흑인처럼 은근하고, 넉넉한 배려로 살아보면 어떨까?

|박종국참살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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