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마킹
박종국
강아지와 바깥나들이를 할 때면 곧잘 눈에 띠는 행동을 합니다. 그 하나가 바로 영역표시(마킹)이에요. 행자도 바깥에 나가면 킁킁거리며 곳곳에 마킹하느라 정신없어요.
왜 강아지는 영역 표시를 하는 걸까요?
강아지는 뛰어난 후각을 가졌어요. 때문에 다른 강아지의 냄새를 직접 맡거나, 혹은 간접으로 맡으며 중요한 사회적 정보를 얻어요.
강아지영역표시는 언제쯤 하는 걸까요?
빠르면 생후 4개월부터, 길면 1년 이후부터 시작해요.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활동 영역이다는 걸 표시하기 위해서에요.
강아지는 원래 무리지어 행동하는 동물이었어요. 때문에 자신만의 활동영역이 필요해요. 이러한 행동을 '마킹'이라고 하는데, 강아지 오줌 속에는 강아지만이 가진 고유한 냄새를 지녔어요. 이 냄새를 맡으면 강아지의 성별, 크기, 나이도 알아요. 또, 자신보다 강한 상대인지, 약한 상대인지 마킹의 냄새를 통해서 판단해요. 그래서 냄새가 원래 나던 곳에 마킹을 한다면 자신의 활동 영역이라는 걸 주장하는 행동이에요.
수컷의 마킹은 먹이와 암컷을 보호하기 위하여 영역표시에요. 마킹은 바로 본능이에요. 간혹 강아지의 이러한 행동을 꺼려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 돼요. 강아지의 본능을 지켜주어야 해요. 그리고 마킹은 수컷만 하는 게 아니에요. 암컷 강아지에게도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마킹의 원인은 여러 가지예요.
먼저,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마킹을 해요. 특정장소에 영역표시를 하고, 또 다른 강아지가 마킹을 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중요한 사회적 정보를 얻는 행위중 하나에요. 일명 커뮤니케이션이에요.
다음으로, 서열정리 때문이에요. 말 그대로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방법인데, 한쪽 다리를 들고 마킹하는 위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높은 서열이라는 뜻이에요.
자신이 서열을 알리기 위함이나 자기만의 영역보호,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의 경우, 암컷강아지를 차지하기 위한 의미까지 담겼어요.
반대로, 암컷 강아지마킹은 수컷 강아지에 비해선 횟수는 적긴 하나, 발정기에 접어들면 횟수가 잦아지기도 해요. 또,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한 방법이기도 해요. 반려견에게 마킹(스프레이)행위는 정상적인 행동이에요. 집안환경이 바뀌었거나 새로운 가족구성원이 생겼을 경우, 불안감 때문에, 혹은 영역확보를 위해 마킹을 해요.
행자는 분리불안을 느낄 때 심해요. 이런 경우 일시적인 행동으로 끝나나, 불안감 등이 계속되면 장기간 지속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므로 잘 관찰하셔서 안정감을 되찾게 해주는 게 우선이에요.
혹시라도 강아지가 실내에서 마킹을 하는 경우, 적절한 훈련과 교정은 필수예요. 그보다 일찍 중성화수술을 해주면 마킹을 할 확률도 현저히 줄어들어요. 간혹 다른 강아지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하기도 해요. 마킹이 심한 강아지는 꼭 하루 한번 산책을 해서 스트레스와 마킹 욕구를 풀어 주는 게 중요해요.
산책은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자주 하느냐예요.
집에서는 전혀 안하지만 환경이 바뀌면 거의 대부분 수컷강아지는 마킹을 해요. 그때 먼저 데리고 나가 산책을 하면서 시원하게 마킹하고 들어오면 그때부터 마킹을 안하거나 횟수가 줄어들어요.
행자의 경우 아주 어려서부터 산책이 생활화되었는데도 마킹이 줄어들지 않아요.
그만큼 건강하다는 거겠지요.
지금껏 행자는 집에서나 다른 집에 가도 마킹을 하지 않아요. 그 이유가 생활화된 산책이라 생각해요.
근데, 강아지 마킹을 애써 금지하려고 매너밴드를 하고 다니는 강아지를 봤어요.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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