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편식
박종국
강아지도 저마다의 먹거리 취향이 달라서 같은 간식을 줘도 잘 먹지 않아요. 행자도 그런 걸요. 그래서 요즘 우리집 보호자는 행자 간식에 엄격해요. 행자도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간식으로 닭고기나 북어, 계란노란자를 자주 먹다보니 사료를 잘 안 먹는 미움둥이가 되었어요. 이쁘다고 간식을 사료를 대신할 정도로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번 들인 입맛을 바꾸기가 힘들어요.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미각과 후각이 예민해서 기호성이 확실해요.
일반적으로 강아지 간식은 보호자가 직접 만들어주는 게 균형 잡히고 신선한 음식이에요.
강아지는 고기와 계란(1/3), 유제품(2/3) 곡물, 야채가 좋고, 고양이는 고기와 계란(1/2), 유제품(1/2) 곡물, 야채가 좋아요. 이런 먹거리는 생태학적이고, 저렴하며, 만들기 쉽고, 편식 습관도 바로 잡으며, 몸에도 좋다고 해요.
그렇다고 식품공장에서 만들어진 먹이가 건강식품이 아니란 얘기는 아니에요. 가공한 음식을 사 먹이더라도 방부제가 거의 없거나 사용되지 않으면 좋은 먹거리에요. 또 부산물이 거의 없거나 사용되지 않고, 포장에 날짜 표시(유통기한 혹은 생산날짜 표시), 더 많은 영양을 포함, 질병 예방을 고려하여 만들어졌으면 좋은 음식이에요.
단지 어리석은 먹거리는 식품점에서 파는 상품이에요. 이들 음식은 소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독성이고, 방부제, 화학물질, 포장지에 날짜표시 없음, 향 첨가되었어요. 매우 저급한 영양소들, 비 정상적인 가공, 검사 받지 못한 상품들, 더는 잃어버릴 평판도 없는 반려견 식품이에요.
부드럽고 습한 음식, 식욕을 당기는 캔, 화학 처리된 음식은 나쁜 먹거리에요. 아이가 라면이나 햄버거, 피킨, 피자를 좋아하듯이 강아지도 그런 음식을 좋아해요. 감미료가 들어갔기 때문에 혀를 자극하고 식욕을 돋구워요. 그땜에 몸이 얼마나 망가지는지 아세요. 다행히 행자는 먹지 않아요. 보호자가 아예 소금기만 들어도 안 줘요.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는 사람이 먹는 음식, 간이 된 먹이를 먹으면 수명이 짧아진대요.
간혹 애견숍에 가 보면 행자의 코를 발름하게 하는 식품이 많아요. 그러나 행자 보호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그냥 흉내만 내고, 대충 만들어진 음식들이기 때문이에요. 칼로리는 높으나 영양가가 낮은 인스턴트 식품, 중독성이 강하고, 자칫 생명을 위협하며, 이빨과 장을 병들게 해요. 무엇보다 비싸요.
이런 음식만 보면 행자 단박에 편식을 고쳐요. 거의 균형 잡히지 않고, 대책 없이 제공되는 사람이 먹는 음식은 안 먹을 거예요. 그러니 보호자도 정확히 알아서 필요 이상의 육류, 지방, 아이스크림, 사탕, 설탕, 밀가루 음식, 참치, 스테이크, 뼈, 전자렌지로 요리된 음식을 주어서는 안 돼요. 이같은 움식이 결국 비만을 일으키고, 편식, 행동이상, 당뇨병을 앓게 하며, 알레르기, 탈모, 비듬의 원인이 되어요.
반려동물이 사료를 거들떠보지 않는다면 간식이나 다른 기호성 음식으로 유혹하는 건 좋은 식습관이 아니에요. 그보다 반려동물의 습성을 이해하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요즘 들어 많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안전하고 맛나는 먹이를 주기 위한 방법으로 가정식이나 생식에 관심을 보이나, 제때 정량을 챙겨주는 게 결국 편식을 고치는 방법이에요.
행자, 이제부터 음식 가려먹지 않도록 노력할거예요.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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