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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영역표시(마킹)

박종국에세이/행자 이야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9. 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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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영역표시(마킹)


 
  박종국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다보면 눈에 띠는 행동 하나가 바로 영역표시(마킹)이다. 우리집 강아지 행자도 바깥에 나가면 곳곳에 킁킁거리며 마킹하느라 정신없다.

   왜 강아지는 영역 표시를 하는 걸까?

   강아지는 뛰어난 후각을 가졌다. 때문에 다른 강아지의 냄새를 직접 맡거나, 혹은 간접적으로 맡으며 중요한 사회적 정보를 얻는다. 간접적인 경우는 강아지마킹을 통해 냄새를 맡는다.

   그런데 강아지 영역표시는 언제쯤 할까?보통 빠르면 생후 4개월부터, 길면 1년 이후부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활동 영역이라는 걸 표시하기 위해서다. 강아지는 원래 무리지어 행동하는 동물이었다. 그래서 자신만의 활동영역이 필요하다.

   이러한 행동을 바로 ‘마킹’이라고 한다.

강아지는 자기 오줌 속에 고유한 냄새를 가졌다. 그래서 냄새를 맡으면 다른 강아지의 성별, 크기, 나이를 안다.

   또, 자기보다 강한지, 약한 상대인지 영역표시의 냄새를 맡고 판단한다. 그래서 원래 냄새가 나던 곳에 영역표시를 한다면 바로 자신의 활동 영역이라는 걸 주장하는 행동이다.

   수컷은 먹이와 암컷을 보호하기 위하여 영역표시한다. 강아지영역표시는 바로 본능이다. 간혹 강아지의 이러한 행동을 꺼려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강아지의 본능을 지켜주어야 한다. 영역표시는 수컷만 하는 게 아니다. 암컷에게도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마킹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먼저, 자기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마킹한다. 특정장소에 영역표시를 하고, 또 다른 강아지가 마킹을 하면서 중요한 사회적 정보를 얻는 행위중 하나다. 일명 커뮤니케이션이다.

   다음으로, 서열정리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방법인데, 한쪽 다리를 들고 마킹하는 위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높은 서열이라는 뜻이다.

   자신이 서열을 알리기 위함이나 자기만의 영역보호,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의 경우 암컷강아지를 차지하기 위한 의미까지 담은 표현이다. 반대로 암컷 강아지마킹은 수컷 강아지에 비해선 횟수는 적긴 하나, 발정기에 접어들면 횟수가 잦아지기도 한다.

   또, 영역표시는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반려 견에게 마킹(스프레이)행위는 정상적인 행동이다. 집안환경이 바뀌었거나 새로운 가족구성원이 생겼을 경우, 불안감 때문에, 혹은 영역확보를 위해 마킹한다. 특히, 분리불안을 느낄 때 더 심하다. 이런 경우 일시적인 행동으로 끝나지만, 불안감이 계속되면 장기간 지속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평소 잘 관찰해서 안정감을 되찾아주는 게 우선이다.

   혹시라도 강아지가 실내에서 마킹을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훈련과 교정은 필수이다. 그보다 일찍 중성화수술을 해주면 마킹을 할 확률도 현저히 줄어든다. 간혹 다른 강아지가 하는 걸 보고 따라 하기도 한다. 마킹이 심한 강아지는 꼭 하루 한번 산책을 해서 스트레스와 마킹 욕구를 풀어 주어야 한다. 산책은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자주 하느냐에 달렸다.

   집에서는 전혀 안하지만 환경이 바뀌면 거의 대부분 수컷강아지는 마킹을 한다. 그때 먼저 데리고 나가 산책을 하면서 시원하게 마킹하고 들어오면 그때부터 마킹을 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그런데 행자의 경우 아주 어려서부터 산책이 생활화되었는데도 마킹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만큼 건강에너지가 넘친다.

   지금껏 행자는 집에서나 다른 집에 가도 마킹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생활화된 산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강아지 마킹을 애써 금지하려고 매너밴드를 하고 다니는 걸 본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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