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프랭클린 루스벨트. 그는 임기 중 경제공황을 뉴딜정책으로 해결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가 처음 장애를 얻고 휠체어를 타고다니게 된 때는 정치가로서는 젊다 못해 어린 나이인 39세 때였다. 절망에 빠진 그가 방에서만 지내는 걸 지켜보던 아내 엘레나는 비가 그치고, 맑게 갠 어느 날, 남편의 휠체어를 밀며 정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아무 말 없이 하늘만 쳐다보는 루스벨트에게 엘레나가 말했다.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다리는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당신 자신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루스벨트는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엘레나에게 말했다. "이렇게 장애를 가졌는데 그래도 나를 사랑하겠소?" 루스벨트의 질문에 엘레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해요?내가 지금까지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하는 줄 알아요?"
엘레나의 이 말에 루스벨트도 함께 웃었다. 결국, 엘레나의 헌신적인 사랑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루스벨트는 큰 용기를 얻었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말을 한다. 아주 흔한 말이고, 때로는 너무 쉽게 내뱉는 말이다. 그러나 그 말에 담긴 의미는 대단히 무겁다. 모든 걸 포기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기적과 같은 반전을 주는 엄청난 응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