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좋게 가지면
박 종 국
마음을 좋게 가지면 모든 게 좋아진다. 사람의 마음은 일정한 음정을 가진 악기와 같다. 그래서 즐거운 일을 만나면 고아한 음률을 창출한다. 하지만, 괴로운 일을 만나면 불협화 음을 만들어서 육체적 고통보다 더 견디기 힘든 침묵으로 빠져든다.
또 사람의 마음속 두 개의 침실에는 기쁨과 슬픔이 산다. 한 방에서 기쁨이 깨었을 때, 다른 방에서 슬픔이 잠을 잔다. 슬픔을 깨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에 달렸다. 행복한 생활 또한 마음의 평화와 같이한다. 그렇기에 누구나 그 마음에 숨은 미치광이가 깨어 날뛰지 않게 조심하여야 한다.
마음처럼 부드럽고 엄한 게 없다. 우리가 매일 수염을 깎듯이 각자의 마음도 매일 다듬지 않으면 안 된다. 한 번 청소했다고 언제까지나 방 안이 깨끗한 게 아니듯이 우리의 마음도 한 번 반성하고 좋은 뜻을 품었다고 해서 그것이 늘 우리 마음속에 좋게 사는 건 아니다. 어제 품은 뜻을 오늘 다시 새롭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곧 우리를 떠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마음속에 되새기며 되씹어야한다. 마음의 목마름은 물을 마셨다고 해서 당장에 해갈되지 않는다. 그래서 매일처럼 자신의 마음을 깔끔하게 부셔야한다.
또한 마음처럼 사악하고 변덕스러운 게 없다. 좋든 싫든 애써 붙들지 못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며 자주 변하는 성질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건 불행이다. 더구나 마음 없이 그냥 뜻 없이 대하는 만남에는 늘 미운 구석이 엿보인다. 해서 혹자는, 싫은 사람의 정원에서 자유로이 사느니 좋아하는 사람 곁에서 속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쪽이 훨씬 낫다고 한다. 남의 행동을 보고 어디가 잘못되었는가를 금방 알지만, 자신의 잘못이나 나쁜 언행은 쉽게 깨우치기 어렵다. 때문에 가능한 한 선을 행하고, 꺾이지 않는 절의와 기개를 가지고 살아야한다. 그게 올바른 마음으로 사는 삶이다.
사랑하는 마음처럼 아름다운 게 없다. 위아래가 나눠지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진정으로 사랑한 다면 서로 동등해야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배려하고, 함께 발전해야한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서로의 좋은 점을 찾아내고 북돋워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아름다우면 그 모든 게 가능해진다. 너그러 운 마음을 가지고, 한없이 베풀 줄 알아야한다. 오직 자기만을 챙기려는 사랑은 차라리 고역이다. 그건 사랑을 위한 반역이다.
세상의 어떠한 법률도 사랑하는 사람의 사이를 속박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무엇보다도 순결해야한다. 흔히 순결이라면 육체적인 걸 우선하지만, 그것은 바보놀음이다. 참다운 사랑은 정신적으로 맑아야 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며, 진실해야 한다. 마음과 뜻이 흔들림 없어야 하고, 부끄러움이 없고, 동요가 없어야한다. 대담성을 가져야 하고, 어떠한 장애물에도 굴치 않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사랑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사랑은 끝없는 쟁취의 과정이다. 그러나 진실한 마음을 가지면 참다운 애정을 얻는다. 마음을 곱게 써야한다. 마음을 좋게 가지면 모든 게 아름다워진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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