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또 하나의 가족

박종국에세이/행자 이야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4. 5. 30. 15:15

본문

728x90

또 하나의 가족

박종국

반려동물 1천5백만시대, 그 숫자가 늘어난 만큼 유기되는 동물도 많아요. 유기견이나 길고양이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이고보면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존재임에는 틀림없어요.

항상 귀염을 받는 행자를 두고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을 해요. 혹은 '전생에 지구를 구한 행자'라고 부추기기도 하지만 말에요. 그래도 뜬금없이 동네 어른이 하는 말을 듣으면 속상해요. 행자가 사는 동네 마당에 묶인 도꾸나 메리, 쫑같은 강아지를 보면 불쌍해요. 그저 매여 주는 밥 먹고 마냥 노는 강아지가 부러운 게 아녜요.

그러나, 정작 행자가 상팔자라는 속되게 들리는 말을 그대로 믿게 된 건 최근의 일이에요. 집집마다 반려견 한 마리 키우는 세상이고, 애완견에게 쏟아붓는 정성이 자식에게 쏟는 정성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눈으로 확인해요. 먹는 거, 입는 거, 환경과 맘 씀씀이까지 정말 반려동물로 함께 살아가요.  


반려동물도 존중 받아야 할 생명체고,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 해요. 동물도 안락한 터전에서 방해받지 않고 살아야 해요. 차를 타고가다 보면 심심찮게 보는 로드킬 당한 동물의 주검을 볼 때마다 제 보호자는 넌더리를 쳐요. 그 소스라침을 들으면 불쌍한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도 정작 그들을 위해 로드킬 예방책은 미미해요. 고작 철망가드레일이 고작이에요. 물론 생태터널이나 생태다리가 만들어 놓은 데가 많기는 해요. 하지만 아직도 유기견이나 길고양이,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요.

“인간인 게 미안하구나. 죄 없는 아이들아! 다음 생엔 부디 동물의 몸으로 태어나지 말기를. 나무도, 새도, 개미도, 개도, 고양이도…
그 어떤 생명체라도, 그 본연의 수명만큼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_임순례(영화감독, 동물 보호 시민 단체 카라 KARA 대표)

“약자에 대한 배려가 비단 인간만의 문제일까? 약한 생명을 거두는 마음이 나눔의 시작입니다.
무구하게 죽어가는 동물의 눈빛이 말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들어야 합니다. 모든 생명은 위대합니다. 그 생명을 지키고 돕는 행위 또한 위대합니다.”
_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카라 명예이사)

_동물 보호 시민 단체 ‘카라’ 홈페이지에서 발췌

의미심장한 말이에요. 반려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사람 사는 일도 신산스러운데 개나 고양이 따위에 신경 쓸 여유가 어딨나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두 분의 말씀을 꼼꼼히 생각해 보세요. 지구에서 숨 쉬는 그들은 모두 지구의 주인이며, 귀중한 생명이요, 누군가의 어미이자 자식이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그들은 사람의 둘도 없는 벗입니다. 이제 이름부터 바꿔 부르세요. 애완 동물'이 아니라 '반려 동물'입니다. 반려 동물이나 가축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탄생됐으니 그 생명의 문제도 인간의 몫임을 잊지 마세요. 가족을 돌보듯 반려동물을 보듬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세요.


이제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라는 문구가 실감나요. 애견카페, 애견상품매장, 애견미용실과 호텔도 많이 생겼어요. 반려견 품종은 말티즈 19.8%, 푸들 14.1%, 믹스견 13.3%, 포메라니안 9.4%, 시츄 5.8% 순으로 많아요.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국민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25.4%) 반려동물을 기른다고 해요. 출산율 감소, 1인가구 증가와 같은 가족 구조의 변화 등 광범위한 사회적 변화의 상황에서 반려동물은 점점 더 필수적인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될 전망이에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큰 위로가 되어주는 건 분명해요.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박종국에세이 > 행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자, 지난 8년의 세월  (2) 2024.12.25
행자, 함께한 지난 8년  (4) 2024.12.08
행자가 학교에 왔습니다  (0) 2024.05.21
"강아지, 싫어요!"  (0) 2024.05.10
유기견, 심각하다  (0) 2024.05.0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