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요양시설 '늘 푸른 집'을 찾았다. 이날은 매주 3번 장애아동의 목욕을 시키는 날 중 하루, 대한주부클럽 양산시지부 봉사단이 이를 돕기 위해 요양원을 찾은 날이기도 하다. 취재진은 이 날 주부클럽의 목욕봉사 행사 일정에 맞춰 이 곳을 방문하고, 일반인들에게서 소외된 장애아동들의 실생활을 살펴보았다...<필자 주>
4일 오전 10시 30분 경. 대한주부클럽 주부들은 들어서자마자 아주 익숙한 듯 원생들이 머무는 방을 찾아가고 원생들 또한 익숙하게 주부들의 손에 몸을 맡긴다. 이 곳 '늘 푸른 집'에는 3개월에서 32살에 이르기까지 총 58명(60명 정원, 남·여 각 29명)의 중증장애아동이 머물고 있다. 32살이 무슨 아동이냐고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곳에서는 '생활 나이가 5세 미만'인 자를 모두 '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 전체 아동 중 40%가 연고자 미확인 아동, 30%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아동으로 대부분 부모와 연락이 단절된 상태. 나머지 30%는 부모의 신청에 의해 실비로 입소한 아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호자로는 사회복지사 20명, 상주 간호사 1명이 다라고 한다. 때문에 아이들은 사람의 '손'과 '눈길'이 무척이나 그리운 모양이다. 월 2회 봉사활동을 하는 '주부클럽'의 아줌마 품에 폭 안겨 떠날 줄을 모른다. 행여 잠시 자리라도 비울라치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훌쩍거린다. 주부클럽 소속 한 아주머니는 자신을 유독 잘 따르는 아이를 품에 안고 "나중에 나 집에 갈 때 얘 또 울 것 같애. 어떡하냐…"라고 걱정한다.
이런 원생들 중 유독 눈길이 가는 아이가 한 명 있다. 바로 태어난 지 3개월을 조금 넘긴 윤양희양. 조그마한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양희양은 양산에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후 일반 요양시설로 갔다가, 뒤늦게 다운증후군 장애 판정을 받고 이 곳으로 옮겨진 경우. 그래서 윤양희라는 이름도 이 곳 '늘 푸른 집'에서 지어줬다고 한다. '늘 푸른 집'의 윤옥이 국장은 양희를 두고 "현재 심장이 무척 약해서 모 후원업체의 도움을 받아 부산 모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한 아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양희의 증상을 뒤늦게나마 알게 된 이 곳에서는 빠른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후원자나 후원단체를 직접 찾아다녔다고. 그 과정을 취재진들에게 펼쳐놓으며 윤 국장은 중증장애아동 보호 시설로써 일반인들의 도움과 관심도 물론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진들의 봉사활동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윤옥이 국장은 이 곳에서 보호 중인 장애아동들을 두고 "아이들이 누워있고 외관적으로 이상하다고 예쁘지 않을 것이란 편견은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하나하나 매력 있고 예쁜 애들이다. 선생님들이 사무 업무를 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을 때, 오히려 아이들을 보며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들에게 그런 존재다"라고 말한다. 그는 "큰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 아이와 같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자라면서 버려진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이 참 좋구나, 가족이 이런 거구나…'하는 것만 알려주게 된다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
| ||||||||||||||||||
2004/03/04 오후 6:59 ⓒ 2004 Ohmynews |
지하철표 던지듯 주지 마세요 (0) | 2004.04.20 |
---|---|
행복한 밥상 들여가세요 (0) | 2004.04.20 |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커간다 (0) | 2004.04.19 |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정선 시절이야기 (0) | 2004.04.19 |
때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어디 농사 뿐이랴 (0) | 2004.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