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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_아름다운 이야기 셋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6. 4. 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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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극비 결혼
[만우절 뉴스] 주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 주례사 전문 육성 테이프 긴급 입수
텍스트만보기   박병춘(hayam) 기자   
이 글은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독자들이 즐겁게 한 번 웃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상으로 쓴 기사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이해나 목적도 없음을 밝힙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성대모사는 대전시티즌 홍보팀장으로 있는 신용화씨가 도와주셨습니다. <편집자 주>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오랜 세월 계속된 독신 생활을 청산하고 4월 1일 오전 10시, 신랑집 마당에서 늦깎이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박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고려, 결혼 과정 일체를 극비에 부쳐 치밀한 내공의 소유자임을 입증했다.

이회창 전 대표의 소개로 만난 신랑은 경제분야와 민족문제 전문가로 평소 상생과 화합을 주창해 온 박 대표의 성정을 크게 자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식 직후 신랑은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평소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지닌 박 대표를 존경해 왔는데,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한 뒤, "그동안 서로 홀로였던 만큼 '둘'의 의미를 누리고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평소 선친과 악연으로 많은 고통을 겪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결혼식 주례로 모신 이유에 대해 "진정한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국민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통일 대한민국을 향해 진력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통일운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주례사를 통해 "박 대표가 결혼식을 한다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번 주례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유감을 완전히 씻었으며 박 대표가 추구하는 상생과 화합의 정치가 굳건하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박 대표와 신랑 측 가족 친지만이 참석했는데, 뒤늦게 결혼식 소식을 접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치밀하게 식을 올릴 줄은 몰랐다"며 "한나라당 의원들 모두 허탈감 속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례사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누가 말했나요? 영국 시인 엘리어트의 말은 거짓말 같습니다. 오늘 4월의 첫날에 누가 봐도 믿기지 않는 결혼식이 있으니 4월은 희망의 달, 축복의 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진심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엊그제 박 대표로부터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습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니 별 희한한 전화가 다 오는구나 하며 오해를 했습니다. 확인에 또 확인을 하고 목소리를 잘 들어보니 분명히 박 대표가 맞았습니다. 정말이지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식장에 오면서도 참으로 의아했는데, 이렇게 와 보니 분명한 사실이군요.

박 대표가 저에게 주례를 청하면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박 대표는 저에게 우리 국민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지나간 아픔일랑 잊어버리고 새롭게 남은 생을 보내 달라고 청을 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박 대표의 진정한 마음씨에 탄복했습니다. 저는 이번 주례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유감을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이제 박 대표가 추구하는 화합과 상생의 정치가 굳건하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신랑 신부가 긴 시간 동안 홀로 지내오다가 비로소 하나가 되는 날입니다. 국민 여러분이 축복할 것입니다. 이 성스런 결혼식을 통해 대한민국 홀로 사는 분들 모두 둘이 만나 하나 되는 복된 결혼이 줄줄이 이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오늘 박 대표의 이 결혼이 지하에 계신 아버님과 어머님께도 큰 기쁨이 될 것으로 굳게 믿으면서 부디 행복하게 잘 살 것을 기원합니다. 화합과 상생으로 하나 되는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 우리 국민 모두 축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두 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06년 4월 1일 주례 김 대 중

 

 

'판교 로또' 당첨된 개구리, 입 찢어져 봉합 수술중
[함께 만드는 뉴스] 당신이 보고 싶은 '만우절 뉴스'
텍스트만보기   조은미(cool) 기자   
만우절입니다. 웃고 계십니까? 아니면 울고 계십니까? 아니면 속이 쓰리십니까? 먼저 예고한 '함께 만드는 뉴스'는 만우절 기념, 내가 보고 싶은 기사 만들기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어떤 댓글로 화답했는지 볼까요?

오! 황우석, 멈추지 않는 금광

▲ 황우석 교수.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황우석 박사를 둘러싼 줄기 세포 수사와 논쟁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군요. 황우석 박사를 겨냥한 만우절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황우석 박사의 지지자를 의식한 걸까요? 익명게시판 '조샘'님입니다.

"가지세포 원천기술 개발 성공"
'가지세포 연구 실용화, 수백조 원 가치 있어'

서을대 '황우숙' 교수가 연구한 가지세포의 원천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바로 상용화되어 수백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관계자에 따르면 황 교수는 수 년간 남자의 정자를 이용하여 가지세포를 연구한 끝에 이제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연구는 많은 양의 정자를 필요로 하는바 수 많은 남성 자원자들이 미모의 황 교수에게 서로 자기의 정자를 갖다 바치겠다고 그의 연구실로 쇄도하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스스로 금방 채취한 정자를 서로 전하려고 하자 연구실 관계자는 진땀을 흘리면서 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반드시 연구소 내에서 채취한 싱싱한 정자만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었다. 한나당과 오푼당의 원내대표들은 오늘 아침 모임을 갖고 한 목소리로 황우숙 교수를 돕는데 뜻을 같이 하였다. 특히 정부에게 황 교수를 도울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도록 촉구하였다.

또한 건강한 정자를 채취하기 위하여 군 병력을 동원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며 곧 특별입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선한 정자를 공수하기 위한 특수배송 시스템 개발연구에 긴급예산 백억을 배정하기로 하였다 한다.

기사제공 <아님 말고 뉴스>

역시 월드컵, 하지만 만우절 기사라니 모독이다?

'한국축구 월드컵우승(kwcl)'님은 한국 월드컵 우승이 "만우절 기사로서 처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상당한 모욕"으로 여겨진다고 문제 제기를 해주셨습니다.

"2006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한구축구 월드컵우승을 예측하는 응답자가 5.8%"이고,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팀이 16강 이상이라는 의견은 94%인 현실"을 볼 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십니다.

또 "오마이뉴스의 가족으로서 2004년 1월 한국축구를 위한 바람이란 주장 기사를 통하여 한국축구 월드컵 우승을 꿈꾸고 이를 위해 준비"하셨다며 "이후 꾸준히 포탈을 통하여 한국축구 월드컵우승의 가능성을 주장하며 이의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는 말까지 덧붙여 주셨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한국 월드컵이 거짓말 기사라니 안 될 일이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보고 싶은 기사' 만들기 입니다. 우리 모두 '한국 월드컵 우승'을 바란다면, 한국 월드컵이 우승했을 때 나올 기사를 미리 보자는 거죠? 더구나 아직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게 아니니까요. 4월1일에 월드컵 결과 기사가 나온다면, 어떤 거라도 거짓말 기사이지 않을까요? 아무튼 다른 분은 월드컵 우승 뉴스를 보고 싶으셨던 게 분명합니다.

'아! 한반도!(ggong2121)' 님은 "독일 월드컵 한국 우승, 그리고 엄청난 후폭풍!"이란 기사를 써주셨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한다. 한국은 월드컵을 연속으로 여러 번 출전한 경험에 아예 월드컵을 개최하고 4강까지 한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 한국은 그 기세로 우승전에 올라온 브라질을 격파한다. 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남북한이 긴급 특사를 보내 만나고, 급기야 남북통일까지 이른다."

기사 제목을 다시 뽑으면 이리 될 겁니다. "한국, 월드컵 우승 뒤에 통일까지 이뤄", 제목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만우절 뉴스군요.

▲ 지난 3월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 치룬 평가전. 박주영 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1대 0으로 승리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치는 역시 한나라당?

'홍경래(uboat)' 님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 박정희 묘 강타", 이런 제목이 생각나는 기사를 올려주셨습니다.

"4월 1일 새벽 3시 직경 5미터짜리 초대형 운석이 우주를 방황하다 동작동 국립묘지 박정희 묘를 강타했습니다. 사고 여파로 묘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축구공 형태를 한 문제의 운석은 현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전시되어 많은 외국인 천문학자와 관광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누리객(luvelove)' 님은 "청와대 옷걸이 1개가 132만원이라고 하던데"라며 이 뉴스가 곧 만우절 뉴스 같다며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저는 저 보도를 보고 벌써 만우절인가? 했더랍니다. 옷걸이 1개에 132만원이라. 그런데 이런, 만우절이 아니더군요.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만우절 뉴스 같은 기사가 미리 나왔네요?

한편, '민똘이(romi0405)'님은 "경축(慶祝) 한나라당 해체" 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쓰셨습니다.

"2006년 4월 1일자로 수구 꼴통짓만을 일삼고 나라발전에 하등 도움을 못주고 아니면 말고식 정치를 하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우리가 남이가'로 대한민국을 말아먹었고 말아 먹고 있던 한나라당이 드디어 오늘 4월 1일자로 해체를 한다고 합니다. (중략) 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오늘 2006년 4월 1일을 '제2의 건국기념일'로 정하고 범국민들이 축하하기로 했습니다. 이상 특급 속보를 마칩니다.”

반면에 '한나라당(kwansol)' 님은 "박근혜 전격 결혼 발표, 최연희는 이혼 당해"라고 올렸습니다. 좀 더 풀어주시지 않아 안타깝지만, 추측해서 풀어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만우절 뉴스> 만우절 기자

▲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한 뒤 잠적했던 최연희(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의원이 3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힌 뒤 빠져나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개인적 바람은 로또 하나 뿐?

'뿌리깊은나무(donpia)' 님은 "새만금 사업철회! 대학교까지 무상 교육! 최저임금 1000만원 확대! 남북 통일(보너스로 만주회복)! 일본 대만도 한국 땅 인정! ('일본 대마도, 한국땅 인정'의 오타인가 하고 봤더니, 일본과 대만이란 나라도 한국 땅이란 소리시죠?) 국가보안법 철폐!"라고 올리셨습니다. 보고 싶은 뉴스가 많으시군요.

'햄릿(jrchoi1963)' 님은 "분노한 군중들 조선일보 사옥 점거, 조선일보 기자들 싹싹 빌다"라는 제목으로 다음 기사를 올려주셨습니다.

"2006년 4월 1일 왜곡 조작 편파 짜집기의 찌라시 조선일보의 반역적 보도에 분노한 100만 명의 군중이 조선일보 사옥을 점거하여 쥐구멍에 숨어있던 조선일보 기자들과 방가를 끌어냈다."

지금까지와 달리 이런 만우절 보고 싶은 기사도 있었습니다. '내가 로또니' 님이 익명으로 올리신 댓글입니다. "개구리, 판교 로또 1등 당첨되다. 개구리와 해골, 입이 너무 찢어져, 봉합 수술 중!"

혹시 개구리는 본인 별명이고 해골은 부인 별명이 아닐까요?

<만우절 뉴스> 이상 마칩니다. "모두 부자 되세요." (물론 만우절용 멘트입니다.)

 

 

자살기도 30대 두 가장, 로또 3억 당첨?
[함께 만드는 뉴스] 만우절 맞아 '가공의 따뜻한 뉴스' 어때요
텍스트만보기   윤태(poem7600) 기자   
▲ 누가 로또 2등에 당첨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 오마이뉴스 권우성
자살을 기도하던 30대 가장 두 명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고 이를 둘러싼 미담이 인터넷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달 27일 한강대교 북단 다리 아치위에서 시작됐다.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김씨(38)는 이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 자살을 위해 한강대교 다리 아치위에 올라갔다 마침 자살을 기도하던 박씨(38·영등포구 대방동)를 만났다. 그러나 주민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용산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종료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 원씨(37)의 보증을 섰다가 3억원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씨는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 슬픔을 당했지만 죽은 아내가 가해자로 몰리자 법정 싸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두 사람을 훈방 조치했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그 후로도 자주 만나 술을 마시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다 이달 7일 김씨와 박씨는 당첨되면 반씩 나눌 것을 약속하고 각각 1만원씩 내 강남대로 한 판매점에서 로또 20장을 샀다. 그중 한 장이 2등에 당첨돼 3억원을 받게 된 김씨와 박씨.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은 그 돈으로 가정을 수습하라며 서로에게 건네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자 우선 김씨가 당첨된 로또용지를 갖게 됐다. 그날 밤 김씨는 자신의 마음을 적은 편지 속에 당첨된 로또 용지를 넣어 대방동 박씨 집 편지함에 넣고 왔다.

박씨와 김씨가 주고 받은 편지 내용 일부

박씨 "이보게 친구. 제발 내 마음을 받아주게나. 나야 아이 하나고 다시 돈 벌어 빚 갚고 살아가면 되지만 자네는 상황이 나보다 좋지 않아. 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이 아이들하고 어찌 살려고 그러나. 우선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해 보게나. 자네 자꾸 이러면, 다시는 자네 안 볼 걸세. 명심하게."

김씨 "무슨 소린가 친구.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길을 찾아봐야지. 빚 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다리에 올라갈 텐가? 그렇게 자네를 잃기 싫네. 제발 이러지 말게나.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집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놓아뒀다.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은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됐다.

그런데 이날도 거하게 술이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 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었다. 박씨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진선행씨(28·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

그러나 편지속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용지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졌다. 미국의 CNN 방송은 "한국사람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자살기도자 2명 로또 당첨으로 절친한 사이 되다"라고 보도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 판은 "두 사람의 배려,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다.

▲ 자살을 위해 한강을 찾은 두 사람, 이렇게 친구가 됐다.
ⓒ 윤대근
한편 국민은행 측은 당첨금 3억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보증 빚 3억원을 대신 갚아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법적 자문을 통해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국민은행 대외협력팀 유선한 팀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연찮게 타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겹고 또한 자신이 이득을 취하지 않고 제보를 해 준 양심 바른 진씨에게도 무척 감사드린다"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좋은나라 운동본부 정김진실 대표는 "로또 당첨되면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눈물이 다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들의 감동실화를 접한 영화제작사 한 관계자는 "이 감동을 그냥 가슴속에서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까워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며 "감동사연의 실제 주인공 두 명을 섭외해 주연 배우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감동매일뉴스 심정직 기자 < shimjj@gamdong.co.kr >

독자 여러분, 감동 있게 읽으셨습니까? 위 '기사'는 '가공기사' 입니다. 기사 속에 나오는 진선행, 유선한, 정김진실, 심정직(기자) 이름과 이메일도 모두 가공의 것입니다. 이렇게 훈훈한 기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일 만우절을 기해 작성한 것입니다.

오늘 만우절인데 독자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혹여 누가 죽었으니, 누가 다쳤으니 하면서 가슴 뜨끔한 만우절을 보내고 계시진 않겠지요? 만우절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풍습"이라고 나와 있네요.

저는 독자여러분을 그럴듯한 거짓말로 속였습니다. 하지만 가공기사로 '가슴 뜨끔한'이 아닌 '가슴 따뜻한' 결과를 얻으셨을 거라 감히 기대해봅니다. 오늘 하루만 너그럽게 허용되는 거짓말, 다만, 그 감동은 일년 내내 계속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만우절을 맞아 나름대로 '발칙한 상상'으로 '만우절 기사'를 썼습니다. 뭔가 좀 특이한 만우절 기사를 찾다보니, 이런 가공의 기사도 만우절 기사로 재밌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네티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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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드리지만 위 기사는 사실이 아닙니다. 차별화된 '만우절 기사'를 찾다가 생각한 '가공의 기사'임을 다시 한번 밝혀드립니다.
2006-04-01 12:05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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