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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픈 어촌

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6. 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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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픈 어촌
[포토에세이]수도권 가까이에서 어촌을 볼 수 있는 곳, 소래 포구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강지이(thecure8) 기자   
도심에만 갇혀 사는 아이들에게 실제 고기 낚는 배를 보여 주고 펄떡거리는 물고기나 꼬물거리는 게를 보여 주고 싶을 때가 있다. 아이들은 밥상에 올라오는 조리된 음식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자기에게 도착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아이들은 인공으로 향료가 가미된 햄이나 어묵, 피자 등에만 익숙해져 있어 어디를 가야 편리하게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안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뭘 먹어야 맛있는 지도.

오죽하면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먹는 건강 음식을 권하는 텔레비전 프로가 나올까. 향신료로 가득한 음식, 여러 단계를 거쳐 원재료가 무엇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그런 음식들이 아이들에게는 익숙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것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생산되는지 보여 주면 좋은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소래 포구는 고기 낚는 공간과 고기잡이 배, 굴 따는 사람들과 새우젓, 생선들, 살아있는 게와 조개들을 보여 주는 좋은 학습장이다.

서울에서 경기도 시흥 방면으로 가다가 월곶 IC로 나가면 월곶 신도시가 나오는데 이곳과 가까운 곳에 바로 소래 포구가 있다. 소래 포구는 옛날 수인선이 다니는 등 수도권과 가까이 위치한 덕분에 유명해진 곳이다.

지금은 차량을 이용해 신속하게 수산물을 거래해 옛날의 영화는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어촌다운 운치와 멋을 갖추고 있다. 소래 포구 입구에 들어서면 풍기는 고유한 어촌 냄새는 '아! 내가 바다 근처에 왔구나' 하는 생생한 느낌이 들게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화려한 횟집들이 늘어서 있고 그 안으로 조금 들어가 보면 온갖 싱싱한 수산물이 반짝거리며 손님들을 반긴다. 새우젓, 조개젓 등 젓갈과 꼼지락거리는 꽃게, 푸르슴한 빛을 내는 꽁치, 생선을 말리는 전경과 들러붙는 파리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 소래 철교에서 바라 본 수산물 시장과 쉬는 배들
ⓒ2004 강지이
▲ 썰물 때의 포구 모습
ⓒ2004 강지이
꽤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수산물 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생각보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골목골목마다 소박한 먹거리들이 팔리고 호객 행위를 하는 장사꾼들의 손놀림이 아직은 순박하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하나하나 수산물들을 구경시켜 주며 이것들이 어떻게 우리 밥상에 오르는지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래 포구에서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수인선이 다니던 철길을 개조한 소래철교일 것이다. 끊기기 전에 이용하던 침목을 꼼꼼하게 엮고 수산물 시장과 건너편 아파트 단지를 연결하는 이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소래의 전경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특히 해질녘에 가면 붉게 물든 노을과 바다의 운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소래에 가면 소래철교를 건너야 한다
ⓒ2004 강지이
▲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어촌
ⓒ2004 강지이
▲ 한꺼번에 놓여 있는 어망들
ⓒ2004 강지이
먹거리로는 회나 조개구이, 생선구이와 튀김 등이 있으며 값싼 것부터 시작하여 비싼 횟감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한 편이다. 가정 주부들이 구입할 만한 젓갈류와 꽃게, 말린 생선의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며 신선도도 좋다.

다만 수산물 시장 입구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3시간에 6천원 정도 주차 요금을 지불해야 하며 잘못하여 도로변에 주차할 경우 견인될 위험이 있다. 인천 송도에서 가는 시내버스도 있으니 지하철을 이용하여 인천 동춘동까지 가고 거기서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해질녘 밀물 때 소래 포구는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 한가로이 쉬고 있는 배들로 아름답다. 아이들과 함께 가서 생생한 어촌도 느껴 보고 바닷바람도 맞아보면 좋을 것이다. 조금 막히는 날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서울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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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7 오후 1:43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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