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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추장 담그는 날

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6. 10. 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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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우리집 고추장 담그는 날
고추장은 사서만 먹는 게 아니네?
텍스트만보기   김진희(kjhee) 기자   
▲ 메주말린 것을 잘 갈아서 엿기름과 섞어줍니다. 할머니는 자꾸만 엿기름을 '에칠금'이라고 하십니다.
ⓒ 김진희
어제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실컷 잠을 자고 싶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옥상에서 쿵탕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옥상 텃밭에서 일하고 계신가 했는데 늦잠을 잔 언니와 나만 빼놓고 온 가족이 옥상에서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올라가보니 고추장을 담그고 계셨습니다. 고추장은 사서 먹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담가 먹는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고추장이 잘 숙성되면 식탁에 고추장이 올라오겠지요. 그러면 고추장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추장 듬뿍 바른 고추장 삼겹살구이도 생각납니다.

할머니의 말씀, "이렇게 직접 만들어 먹으면 고추장에 수입산 고추가 들어갔네 어쩌네 할 것도 없잖아" 하십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나도 어른이 되어 고추장을 담가 먹을 수 있을까요?

▲ 엿기름과 메주가루를 섞으니 꼭 된장같습니다. 참 저 메주가루에는 보리를 쪄서 함께 갈아넣었답니다.
ⓒ 김진희

▲ 잘 섞은 다음에 고춧가루를 넣고 잘 섞어주면 고추장이 됩니다.
ⓒ 김진희

▲ 그런데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이것도 열심히 섞어야 합니다. 나무주걱으로 휘휘젓는 엄마아빠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습니다. 할머니는 감독, 아빠엄마는 배우, 동생은 엑스트라, 나는 촬영감독입니다.
ⓒ 김진희

▲ 그리고 직접 담근 매실주를 부어 묽게 만들면서 계속 저어줍니다.
ⓒ 김진희

▲ 이제 다 되었습니다. 잘 씻어서 말린 항아리에 고추장을 넣습니다. 항아리가 고추장 맛을 좌우한다고 하시네요. 두 항아리면 우리 가족 일년 동안 충분히 먹는다고 합니다.
ⓒ 김진희

▲ 마무리는 할머니께서 하십니다. 고추장, 지금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데 간을 보라고 손가락에 찍어 주신 것 말고는 없습니다. 우리 집 고추장, 맛있겠죠?
ⓒ 김진희
김진희 기자는 중학생입니다.
2006-10-03 15:18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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