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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손은 이래서 아름답고 저런 손은 저래서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런 손은 이래서 위대하거나 자랑스러울 수 있고, 저런 손은 저래서 자랑스럽거나 위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많고 많은 손들 중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손은 역시 어머니의 손입니다.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느라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지고, 마디마디가 불거졌거나 굽어져 있어도 어머니들의 손은 위대하고도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위대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의 손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손은 간절하게 뭔가를 기도하느라 가슴 앞에 모은 손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동지수박으로 널리 알려진 보련산 보탑사에서도 동지마지 기도가 있었습니다. 충북 진천군 보련산 보탑사는 사월 초파일에 약사여래부처님 앞에 수박을 올려놓았다 동짓날 먹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박은 심신을 괴롭게 하는 병을 낳게 해 준다는 입소문으로 동짓날이면 보탑사는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22일 오전, 이미 먹어 본 적이 있거나 소문으로 수박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법당 가득 모였습니다. 여느 절들처럼 사시가 되니 스님의 집례로 기도가 진행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도는 어머니들의 손을 가슴으로 모으게 했고, 그렇게 모아진 어머니들의 손은 아름다운 연꽃송이처럼 법당 안에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사람들이 수박 한쪽을 먹기 위해 우르르 몰려들 것이 걱정돼서 인지 스님께서는 수박보다 더 값지고 보약이 되는 것은 ‘자비심’임을 설법하십니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위로하려는 마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이 자비심이며 그런 자비심이야 말로 심신의 고통을 덜어주는 명의의 명처방이란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비록 잘 다듬어지지도 않았고 엄청나게 값이 나가는 금은보석으로 치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온전한 믿음으로 가족을 위해 두 손을 가슴으로 모은 어머니들의 모습, 기도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모습이 아닐 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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