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간판의 허실
학력 간판의 허실 박 종 국 고정관념을 허물어뜨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고정관념은 대개 기정사실로 굳었다. 가령,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었다’거나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다’, ‘성삼문은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는 사실은, 번복시킬 만한 획기적인 자료가 어떤 사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은 그 말을 믿지 않으려고한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반복된 그 지식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이다. 지난날 반상계급(班常階級)의 차별대우를 세상에서 제일가는 양속(良俗)으로 알았다. 그렇듯이 요즘 와서는 학력이 또 그 모양이다. 물론 세상 형편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학졸업과 박사학위증을 취업하는데 고용주가 먼저 보고 찾는다. 승진이나 보수체계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3. 9. 14.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