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관 유감
이발관 유감 박종국 한 달에 두어 번 머리를 단장한다. 으레 남자늗 이발관에 간다. 하지만, 나는, 아들이 태어난 이후론 줄곧 미용실에만 다녔다. 어언 30년이다. 아들도 마찬가지다. 군대에 입대하면서까지 미용실에서 박박 밀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미용실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다. 90년 초입만 해도 미용실 출입하는 남자는 드물었다. 그래서 여성으로 왁자지껄한 분위기에괜히 주뼛해지고, 눈길 둘 데 없었다. 미용실이 어떤 곳이냐. 세상에 입심 좋은 아줌마가 다 모인다. 그런 데 서른 초입의 사내가 떡하니 자리 잡고 앉았으니 두고두고 얘깃거리였다. 그러고도 난 미용실을 벗어나지 않고 지금까지 꿋꿋하게 다닌다. 그것도 달랑 혼자서 여러 아줌마를 상대로 맞장구치면서까지. 이렇듯 기를 쓰고 미용실을 고집하는 이유는..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1. 9. 25. 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