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치
사람 사는 이치 박종국 캐나다 퀘벡 주에 남북으로 뻗은 계곡이 하나 흐른다. 이 계곡은 한 가지 특이한 점을 가졌다. 서쪽 산등성이에는 소나무, 측백나무, 당광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우거졌는데 반해, 동쪽 산등성이는 온통 히말라야 삼나무 일색이다. 이 기묘한 절경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 유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어느 부부가 이 수수께끼를 풀었다. 차가운 겨울날, 거의 파경 직전이던 부부가 과거에 애틋한 감정을 되살리고자 여행을 떠났다. 그들이 이 계곡에 도착할 무렵 하얀 눈이 펑펑 쏟아졌다. 부부는 흩날리는 눈보라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바람의 방향 때문인지 동쪽 산등성이에 서쪽보다 훨씬 더 많은 눈이 쌓였다. 잠시 후, 히말라야 삼나무 위에 두텁게 쌓인 눈이 나뭇..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3. 11. 11.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