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느림 : 공리주의와 능력주의의 바깥
장애와 느림 : 공리주의와 능력주의의 바깥 주 윤 정(부산대 사회학과, 조교수) 장애/장애인이 공론장과 도시공간에서 가시화되는 건 민주주의와 인권의 측면에서 여러 질문거리와 난제를 던진다. 최근 논란이 되는 장애인의 이동권 운동이 제기하는 사회적 난제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최대다수의 행복이란 원칙이 소수성의 정치와 만났을 때조차, 통용되는 절대적인 원칙인지?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회적 효용을 평가하기 위해 통계와 숫자를 활용하는데, 숫자에 기반한 정치가 이 경우에도 여전히 적합한 건지? 둘째, 신분제의 철폐 이후 현대사회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능력주의의 신화가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에게도 유효한 건지? 마지막으로 점점 가속화되는 자본주의 질서와 도시공간의 속도에서 느림이 무기일 수밖에..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2022. 4. 28.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