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로 만든 수프
돌멩이로 만든 수프 박 종 국 동화작가 마르시아 브라운은 『돌멩이로 만든 수프』라는 동화에서 딱딱한 돌멩이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함께 사는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이 동화는 전쟁터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세 군인이 어느 농촌 마을을 지나다가 너무 배가 고파 먹을거리를 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쟁을 겪으면서 인정이 메말라 마음을 닫아 버린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고 나오게 되는지를 아주 재밌게 들려준다. 이야기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전쟁으로 마음이 각박해진 마을사람은 세 명의 군인이 마을에 들어서자 식량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숨기기에 바빴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배고픈 저희에게 음식을 조금 나눠 주세요.” 군인은 집집마다 ..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1. 9. 2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