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냉정함이 필요하다
때로 냉정함이 필요하다 박종국(다원장르작가) 바쁜 세상이다. 그만큼 부대낌도 많다. 근무지까지 출퇴근 하는 길은 채 20분 거리다. 읍내를 가로질러 언덕배기 하나 넘으면 들판이 펼쳐지고, 산허리를 끼고 돌아 저수지를 뒤로하면 야트막한 고개를 넘는다. 워낙 꼬불꼬불한 길이라 차량마다 거북이걸음이다. 출근시간 상대편 차가 줄을 잇기에 앞지르기는 어림없다. 그래서 세월아, 내월아 쉬엄쉬엄 운전한다. 때론 오금이 저리기도 한다. 초보운전자를 만나는 날은 길게 열대 가량은 줄줄이 사탕이 된다. 덕분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조망에 계절변화를 맘껏 실감한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무논으로 황랑하기 그지없다. 그저께 비좁은 찻길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단은 반대편 차로를 달리는 차량에서 불거졌다. 진동마을에 이르렀..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3. 11. 30.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