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냄새
아버지 냄새 어렸을 때 나는 아버지의 그 까칠한 손이 정말 싫었다. 내 얼굴을 만질 때면 사포 같이 꺼칠꺼칠한 손, 비릿한 냄새도 났다. 아버지는 몸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났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냄새,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때 그 냄새, 비 오기 전에 풍기는 흙냄새랄까. 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다. 나는 음식점 식당보조로 일하는 아버지가 너무 창피해서 친구한테는 ‘요리사'라고, '주방장’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소림사 주방장이 무술을 꽤나 잘한다고 믿을 때였다. 그 당시 아침이면 항상 아버지는 형과 나를 동네 점방(가게)으로 데리고 가서 날달걀을 한 알씩 사주고 마시라고 하셨다. 그 맛은 엄청 비렸다. 그런데 그걸 마셔야만 과자 한 봉지씩 사주었다. 내가 좋아하던 과자는 조립식 로봇이 들은 과자였..
세상사는얘기
2021. 8. 15.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