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방, 동네구멍가게
점방 _동네구멍가게 박 종 국 요즘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 어디든 자리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샌가 동네 점방(자그마한 규모로 물건을 파는 집, 가게)이 사라져버렸다. 더욱이 섭섭한 노릇은 단골가게마저 버젓하게 편의점으로 얼굴을 바꿨다. 주인도 바뀌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한적한 시골에도 편의점이 점방을 대신 한지 오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내게 편의점은 낯설었다. 햄버거나 즉석식품을 그다지 입에 대지 않는 까닭이다. 게다가 젊은이처럼 혼자 앉아 음식을 먹는 게 부담스럽다. 처음 편의점을 찾았을 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곳은 점방과는 다른 소통의 공간이었다. 바쁜 직장인이 간편식 하나로 한 끼를 해결하는데 그만한 공간이 없다. 타인으로부터 전혀 간섭을 받지 않고 익명성도 보장 받는다. ..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2023. 11. 23.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