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公職)의 무거움
공직(公職)의 무거움 한재훈(연세대학교 연구교수) “국록을 먹고 공직을 맡겠다는 사람들 자세가 저래서야, 저 사람들을 어찌 믿고 나랏일을 맡기겠느냐?” 이는 정통 유학의 마지막 선비이자 개인적으로 나의 스승이기도 한 겸산(兼山) 안병탁(安秉柝, 1904~1994) 선생의 말씀이다. 선생은 대한제국 시기에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나 조선의 정통 유학을 공부하였고, 망국의 백성으로서 상복을 입는다는 심정으로 평생 백의(白衣)만을 고집했던 조선의 마지막 선비였다. 선생은 대한제국의 멸망과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경험했고, 이승만 정부부터 김영삼 정부까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살다 간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했다. 향년 91세의 선생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 여러 번의 공직 선거를 겪었지만 한 번도 투표에 ..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2021. 6. 29.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