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항례(敵國抗禮)
적국항례(敵國抗禮) 김 진 균(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위원장) 조선왕조는 개국초부터 명나라에게 해마다 조공(朝貢)을 바치고, 국왕 교체 때마다 책봉(冊封)을 받았는데, 이러한 외교를 사대(事大)라고 부른다.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중원의 주인이 된 뒤 조선왕조는, 사대의 대상을 청나라로 바꾸었다. 조선왕조는 국내적으로 자주적 통치권을 확보하여 실질적 독립국의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제국을 칭하는 중원의 거대국가를 보편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제후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천하질서 안에서의 생존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조선왕조는 천하질서 안에 포괄되는 일본 등 다른 개별 국가와는 상호 공존의 외교를 펼쳤는데, 이를 교린(交隣)이라고 부른다. 교린의 대상이 되는 국가와 맺는 외교적 의례를 적국항례(敵國..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2023. 4. 25.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