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삶
중년의 삶 박종국 그제까지도 꽃샘추위로 달달 떨었다. 그런데 오늘은 포근한 날씨다. 그 덕분에 교정 볕 바른 양지 뜸에 벚꽃과 산수유, 목련이 시새워 폈다. 이미 봄의 전령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 겹매화 줄줄이 피었다. 머잖아 개나리 진달래만 봇물 터지면 그야말로 봄의 완상이다. 세월 참 빠르다. 올 봄맞이는 나이 듦에 대해 더욱 애틋해진다. 이순, 그 중년의 삶은 무엇을 의미할까. 무엇보다 중년은 새로운 일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한다. 반짝이는 아름다움보다는 은근한 매력에 끌리고, 화려한 자태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함을 꿈꾼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걸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아는 성김을 가진 나이다. 화가 나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는..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2023. 3. 14.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