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의 홍수에서 살아남는 법
공론의 홍수에서 살아남는 법 송 혁 기(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쥐와 이[蝨]가 서로 자기가 크다고 싸웠는데, 서로 우기기만 할 뿐 결판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이가 쥐에게 말했다. “너는 나보다 작으면서 왜 그렇게 우기는 게냐? 우리, 길 가는 사람의 공론을 한번 들어 볼까?” 쥐가 자신만만하게 사람들이 다니는 한길에 죽은 시늉을 하며 벌렁 눕자 이도 그 옆에 누웠다. 길 가는 사람이 이것을 보고 말했다. “와, 엄청 크네! 쥐가 가죽 신발만 하다니. 어이쿠! 이가 보리항아리만 하구나.” 이가 의기양양해서 쥐에게 따져 물었다. “신발이 크냐, 항아리가 크냐?” 이 말을 들은 쥐는 찍 소리도 못 했고, 결국 승리는 이에게 돌아갔다. 이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쥐와 비교될 수는 없다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2022. 5. 17.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