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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은 누구에게나 넉넉하게 다가옵니다. 옛날의 그 어렵던 시절에도 추석만큼은 가난의 모든 시름을 접고 넉넉한 마음으로 맞이했었습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추석에는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민족의 대이동을 이룹니다. 부모와 자식, 형제들이 만나고 이웃과 친지들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정다운 명절이지요.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아우와 가까운 들녘으로 나섰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어느새 아내와 제수씨 그리고 조카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뒤따랐습니다.
밭 가득 하얀 메밀꽃을 보며 모두들 멋있다고 탄성을 질러댑니다. 따라온 아이들도 "저게 무슨 꽃이야?"하고 물으면서 덩달아 좋아합니다. 누군가 "응 저게 바로 이효석의 메밀꽃이야!"라고 대답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 턱이 없는 아이가 "아 ! 그렇구나 이효석 꽃이구나"합니다. 어느새 메밀꽃은 '이효석의 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둘은 농촌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많이 잡아봤다고 자신만만합니다. 그러나 메뚜기는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잡으려고 하면 툭 튀어 멀리 달아납니다. 살금살금 쫓아가 잡으려고 하면 또 다시 툭 튀어 더 멀리 달아나 버려 번번이 허탕만 칩니다. 그렇다고 남의 배추밭을 망치며 빨리 쫓아갈 수도 없어 낭패입니다. 아이들은 빨리 잡아 달라고 조르고, 말을 꺼낸 이들은 체면이 영 말이 아닙니다.
한 달 쯤 더 지나면 메뚜기들이 둔해져서 쉽게 잡을 수 있으리라고 말합니다. 알을 낳을 때쯤 되어야 둔해진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때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곤충이기 때문에 행동이 둔해져서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열심이 쫓아다닌 보람으로 몇 마리의 메뚜기를 잡았습니다. 한 마리 잡을 때마다 낚시터에서 월척을 낚은 낚시꾼처럼 탄성을 질러 들녘이 시끌벅적합니다. 역시 아줌마들의 수다는 어디에서도 예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덩달아 아이들도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니 모처럼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하여 정겹기만 합니다.
티 없이 맑고 천진스런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들을 상큼하게 합니다. 밭두렁에는 돼지풀이라고 부르는 잡초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예쁜 꽃들을 피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옛날 이맘때면 하교 길에 콩서리를 해 출출한 배를 달랬습니다. 우리는 "콩이 더 익기 전에 지금이 딱 콩서리하기 알맞은 시기인데…"라고 말을 하며, 배고프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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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30 오후 1:27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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