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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사진보다 더 선정적인 사회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7. 9. 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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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사진보다 더 선정적인 사회"
  <문화일보> 신정아 씨 누드 보도 뒤엔 '왜곡된 사회 분위기' 있어
  2007-09-14 오후 6:26:40
  <문화일보>의 신정아 씨 누드 사진 보도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화일보>의 선정보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문화일보>가 이 같은 보도를 하게 된 배경에는 "누드 사진 하나로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간주해 버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문화일보>는 신 씨의 사진을 게재하며 "신 씨가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각계의 원로급 또는 고위급 인사들에게 성(性)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화연대 김형진 활동가는 1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단순한 누드 사진 하나에도 도덕적 의혹을 제기하고, 이런 의혹은 비리에 대한 추측으로 이어진다"며 "신 씨의 사진에 앞서 이런 논리가 통용될 수 있는 사회 분위가 자체가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김형진 활동가는 "연예인들도 연인이건 친구건 이성과 함께 어깨동무라도 한 사진이 공개되면 '퇴폐적이다'라고 몰아가지 않나"라며 "얼마 전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던 모 아나운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생활이 공개된 여성을 품평하고, 도덕적으로 문란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시선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사생활 보호'엔 둔감, '성'에는 민감한 사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이영주 연구원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메일이나 사진은 국가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최후의 개인의 영역이 돼야 한다"며 "사생활 보호 개념 자체가 확립되지 않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이영주 연구원은 "신정아 씨 사건이 터졌을 때 '미혼이고 매력적인 여자라는 점을 이용해서 성공한 게 아니었을까'라는 남성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누드 사진이 발견되니까, 이를 성(性)로비 의혹으로 곧장 연결지은 언론의 행태 역시 이런 남성 중심적인 무의식이 작동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력을 위조해서 교수 자리를 얻었다거나 예술감독에 선임됐다면 그것은 공적인 영역에서 신뢰를 위반한 범법행위로 볼 수 있고 비판받아 마땅하다"라며 "그러나 신정아 씨의 사생활이 담긴 이메일과 사진은 그가 원치 않는다면 어떤 경우에도 공개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즉 '사생활 보호'에는 둔감하고 '성'의 영역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우리 사회가 <문화일보>의 선정보도를 낳진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사적인 사진이 공개된 연예인에게 쏟아지는 비난이나 자신과 아내의 누드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유죄를 선고받은 미술교사 김인규 씨 등은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강이현/기자

 

 

조중동, 신정아 누드사진 '두 얼굴 보도'
  <경향> "신씨 다채로운 남성편력"…<한국>·<한겨레>, 언론 자성 촉구
  2007-09-14 오전 9:48:13
  <문화일보>가 13일 학력위조로 물의를 빚은 신정아 씨 사건과 관련해 신 씨의 누드사진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14일 이 사건을 비중있게 보도하지 않았다.
  
  전날 <문화일보> 보도가 나가자마자 발 빠르게 자사 홈페이지에 신정아 씨의 누드 사진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경향신문>과 <국민일보>는 누드 사진을 게재하면서 신 씨의 '성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문화일보>와 마찬가지로 신 씨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반해 <문화일보>의 보도가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도를 넘어선 폭력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사건을 보도한 것은 <한국일보>와 <한겨레> 정도에 그쳤다.
  
  홈페이지엔 누드사진 게재하던 조중동...지면에서 '고상'
  
▲ 신 씨의 누드사진을 실은 13일 <조선일보> 인터넷판 머릿기사 부분. ⓒ<조선일보>

  <조선>은 12면에 "신정아 씨 '누드 사진' 논란"이라는 기사를 한 건 실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사진으로만 보면 신 씨의 누드 앞뒤 면을 각각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합성사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진 합성 가능성과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의 반발에 대해 보도했다.
  
  <중앙>은 한술 더 떴다. 인터넷에서 화제인 기사를 싣는 37면 '클릭 조인스닷컴(jo!ns.com)'란에 "한국판 지퍼게이트"..."여성인권 짓밟아"라는 제목으로 네티즌들 사이의 찬반 논란을 소개하는데 그쳤다. <중앙>은 <문화일보>가 신 씨의 누드사진을 게재한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편에서는 성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이번 사건이 마치 네티즌들 사이의 논란에서 그치는 수준인 것처럼 보도했다.
  
  <동아>는 관련 기사를 3면에 실었다. <동아>는 "서울선 '신정아 누드사진' 공개 충격"이라는 기사에서 "사진이 신 씨의 예전모습과 달라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조선>과 마찬가지로 합성 의혹을 제기했다.
  
  조중동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논란이 일었던 13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장사'에 치중하고 정작 지면에서는 '점잖은 보도태도'를 보인반면 정작 누드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와 문제의식을 가장 공유하는 듯한 보도를 한 것은 <경향신문>이었다.
  
  <경향> "신씨, 다채로운 남성편력"...누드사진 모자이크 처리해 싣기도
  
  <경향>은 2면에 "다채로운 남성편력...'잠 못드는 유력인사 많을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정아씨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중년 유력 인사들은 물론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 문화예술인 ㅎ씨 등과 남녀관계를 유지했으며 그를 호의적으로 본 이들의 주선으로 맞선을 보는 등 다채로운 남성편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한 중견 문화인은 '2년 전에 데이트를 하며 손을 잡았더니 스킨십을 나눈 두 번째 남자라면서 첫 번째 남자는 아버지라고 하더라'며 '배신감이 아니라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향>은 또 5면 "'황당하다' 입 못 다무는 미술계"라는 기사에서 "신 씨의 '성로비'를 거론하며 사진촬영이 이뤄졌다는 의견도 있다"며 "촬영자와 신 씨가 서로의 친밀감을 드러내거나, 누드화를 그리기 위한 기초 작업의 하나로 누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이 또 5면에 <문화일보>의 지면을 사진으로 보도한 것도 눈에 띈다. 이 신문은 신 씨의 누드사진을 전체를 모자이크로 처리했으나, 누드사진을 지면에 받은 신문은 <경향>이 유일하다. 한편 <서울신문>도 <문화일보>의 지면을 사진으로 보도했으나, 신 씨의 누드사진 부분은 백지로 처리했다.
  
  <국민일보>도 신 씨의 '성로비'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태도를 보였다. 기독교 신문은 <국민일보>는 이날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신정아 스캔들"이라는 사설에서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인한 스캔들은 연예계 일각에나 있는 일로 알았더니 문화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신 씨가 정·관·재·학·문화계를 누비고 다니면서 무슨 일을 했을까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신 씨 스캔들은 인맥동원과 성적 방종 등 상류사회의 환부가 뿜어낸 고름"이라면서 "도덕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악취가 진동해도 태연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한국>ㆍ<한겨레>, 언론 자성 촉구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 신정아 사건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태도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여론에 귀기울인 것은 <한국일보>와 <한겨레> 정도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1면 머릿기사에 "신정아 씨 누드게재 사회적 파장 '언론자성·보도윤리 점검 계기로'"라는 기사를 싣었다. <한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성계와 언론계는 물론, 학계, 정계, 시민단체 등은 '한 여성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한건주의식 선정보도'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면서 여성단체 등의 비판에 대해 비중있게 다뤘다.
  
  <한국>은 또 "'신정아 누드사진' 의문점"이라는 3면 기사에서 "누드 사진 촬영이 반드시 성 관계를 암시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설령 '성로비' 사실이라고 해도 평소 명품 정장에 단정한 이미지로 고위 인사들과의 인맥을 관리해온 신 씨가 왜 누드 촬영이라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도 이날 3면 "알몸사진이 알권리? 발가벗은 '황색언론'"이라는 기사에서 "누드사진과 몸 로비의 연관성을 밝힌 대목이 전혀 없다"며 "진위 여부가 불투명한 사진을 두고서 적극적인 검증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또 "신정아 보도 선정성 위험수위 넘었다"는 사설에서 "신정아 씨의 알몸 사진을 실은 것은 선정적 사생활 보도의 극단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면서 "이런 보도를 정당화하려고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운다면, 언론 전체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문화일보>의 보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전홍기혜/기자

 

 

"<문화일보>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분노'한 단체들…<문화일보> 앞에서 기자회견 잇따라
  2007-09-14 오후 2:15:21
  지난 13일자 <문화일보>의 신정아 씨 누드 사진 보도에 대한 각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의 신정아 씨 누드사진 공개는 명백한 인권침해이며 전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연대,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 10개 언론·여성·인권단체도 이날 오후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일보>의 보도를 비난했다.
  
  "공인이 범죄를 저질러도 사건과 관계없는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 ⓒ프레시안

  민노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씨의 관계가 신 씨의 동국대 교수임용, 가짜학위 의혹 무마, 전시회 기업 후원 등에 대한 영양을 미쳤는지, 불법적인 행위가 없었는지 등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실정법을 어긴 혐의가 확인되면 그 책임을 물어 처벌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그러나 방송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애초부터 두 사람의 사적인 관계를 들춰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사건의 맥락을 넘어서 개인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들춰내는 것은 심각한 인격 침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공인이 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사건과 관계없는 사생활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런 선정적 보도가 신문부수를 늘리는 데 편리한 방편이 될 수 있겠지만 관련자와 가족에게는 치명적인 재앙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누드사진을 공개한 문화일보, 조선닷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심상정 의원은 "<문화일보> 보도를 본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알몸이 게재된 듯한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인권의 기본 소양도 못 갖춘 언론의 단면을 봤다"고 비난했다.
  
  "차라리 '한 건 저질렀다'고 솔직하게 말하라"
  
  언론·여성·인권단체도 기자회견문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문화일보>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님을 선언한다"며 "나아가 앞으로 문화일보의 책임을 묻기 위해 불매운동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화일보>의 의도가 오직 한 가지, 신 씨의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관음증과 호기심을 최대한 자극해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것"이라며 "바로 천박한 저질 상업주의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문화일보> 이용식 편집국장에 대해서도 "어떻게 죄를 묻기도 힘든 행위가 '사건의 본질'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물은 뒤 "차라리 신정아 씨의 인권은 생매장되든 말든 '신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 건 저질렀다'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밝혔다. 이 편집국장은 지난 13일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라고 판단해 고심 끝에 게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문화일보>가 반성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자진폐간해야 할 것"이라며 "양식 있는 기업들은 <문화일보> 광고게재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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