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마을 밝히는 여유롭고 소박한 공간 - 반디
1997년부터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뚝딱거리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문화예술인마을 헤이리의 한복판에 자리한 예쁜 북카페. 혹자는 '생선
가운데 토막'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살짝 밟아 찌그러진 깡통' 모양으로 묘사한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다. 출입문 위에 걸린 풍경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의 한쪽 벽면을 빙 두른 타원형 서가에 빼곡이 꽂힌 3,000여 권의 책이 보인다. 듬성듬성 놓아둔 대여섯 개의 테이블 위에는 큰
창으로 쏟아져 들어온 말간 햇빛이 가득하고,
부드러운 음악 위로 퍼지는 향긋한 허브차 향이 식욕을 돋우듯 독서의 미각을 자극한다. 절로 책 읽는 삼매경에 빠지게 되는 신기한 곳.
실제로 문 열 즈음 찾아와서 책을 읽고 해 질 무렵 석양을 덤으로 누리고 가는 단골 손님이 많다.
'반디'는 언론인 출신 시인인 이종욱 씨가 부인과 함께 운영한다. 지금까지 부부가 감명 깊게 읽었거나 읽으려고 꼬박꼬박 모아놓았던 손때
묻은 책들로 카페를 채웠다.
다른 북카페와 달리 읽던 책이 마음에 들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운 점. 소설 한 권에 2,000원 안팎이니
부담스럽지도 않다. 주인 내외는 그들이 경험했던 책 속의 감동을 다른 사람과 함께 여유롭게 나누려고 북카페를 열었다고 말한다.
준비된 차 메뉴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에티오피아나 케냐 등에서 들여온 흔치 않은 커피를 핸드 드립 방식으로 만들어내고,
농장에서 직접 가져오는 신선한 허브차와 집에서 담근 매실차를 맛볼 수 있다. 책을 읽다 잠시 쉬기에는 카페 앞 갈대 숲이 좋다. 생명체가
가득한 작은 늪지대 다리 난간에는 바람에 땡그랑거리는 조각 작품이 매달려 있다. 바람소리, 맑은 쇳소리에 조금 전까지 읽은 책 내용이 더해져
절로 행복해진다.
1 북카페 반디의 외관. 고등어 가운데 토막처럼 생겼다. 2 주인 내외가 사는
살림집으로 오르는 2층 계단. 3·4 건물 모양에 맞게 타원형으로 만든 서가에는 부부가 아끼는 손때 묻은 책 2000여 권이
있다. |
031-948-7952 | 10:00 ~20:00 | 주차 가능 | 핸드
드립 커피 7000원, 허브차 6000원, 단팥죽 6000원, 카푸치노 6000원, 예약 불가 | 좌석 수 30석 | 파주 문화예술인마을 헤이리
내 | 지도보기 : www.mapid.net/friday_vandi |
▒ 책과 우아하게 즐기는 데이트 - 프린스톤스퀘어
특급 호텔 라운지로 착각할 만큼 고급스럽고 우아한 북카페로 젊은 커플의 데이트와 불타는 학구열이 자연스럽게 조화돼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처음에는 신촌역 근처에 있다가 2002년 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카페의 벽을 대신하는 진한 빛깔의 체리목 서가에는 2,000여 권의
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고전문학에서 최근 베스트셀러, 국내외 잡지에 이르기까지 각각 분류돼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간 서적과 잡지가 끊임없이 공급되는 것도 이곳의 장점. 다른 카페보다 훨씬 넓고 묵직한 테이블과 안락하고 푹신한 의자도 이곳의 가치를
높인다.
아침마다 주인이 준비하는 쪽지 시(메모지에 짧은 시를 프린트해둔 것)에는 폴 엘뤼아르의 '사랑에 빠진 여자', 유하의 '농담' 등의 시구가
적혀 있다. 물론 누구나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얼그레이와 재스민 등 12가지 종류의 차와 에스프레소와 생크림, 초콜릿 시럽을 이용한 다양한 커피가 인기 메뉴.
하루에 두 번 구워내는 세 가지 맛의 쿠키는 향기로운 커피와 잘 어울린다. 웅장한 대리석이 깔린 원형 계단을 내려가면 1층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난다.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 한결 밝게 조명을 설치하고 10~30명이 들어와 토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보다 한결 학구적인
분위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PC 코너와 빔 프로젝터, LAN선과 프린터가 기본으로 준비돼 있어 인근 학생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1 푹신한 의자에 앉아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연인. 2 입구에서 바라본 카페 전경.
3·4 고급 원목을 사용해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2000여 권의 책이 꽂힌 서가가 카페의 벽을
대신한다. |
02-363-3410 | 10:00 ~23:00 |주차 가능 |
스위스모카커피 5500원, 마티니 6000원, 뉴욕칵테일 7000원, 햄&치즈 샌드위치 4500원, 예약 가능 | 좌석 수 130석 |
이대 후문 건너편 하늬솔빌딩 1층 | 지도보기 : www.mapid.net/friday_princeton |
:: [Tips] 그 밖의 책 읽기 좋은 카페
■ 스타라이브러리 선릉역 부근에 2100평 규모로 문을 연 대형 북카페. 일본 도쿄의 록폰기 힐스
49층의 24시간 회원제 북카페인 '아카데미 힐스'를 벤치마킹한 곳으로,
장기적으로는 회원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1층에는 인문·종합 서적과 베이커리 카페, 지하 1층에는 패션·요리·외국 서적, 음반 코너,
레스토랑이 있다. ♠ 02-2204-8733
■ 아티누스 국내외 예술서 1만여 종을 갖춘 예술서적 전문 서점과 아트숍, 갤러리, 정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
홍대 앞의 명물로 이미 널리 알려진 곳. ♠ 02-326-2326
■ 진선북카페 삼청동 길이 시작되는 초입에 있는 이곳은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느낄 수 있는 야외 정원이 아름다운 북카페.
♠ 02-723-5977
■ 룰루존 9월 초, 서울여대 도서관 1층에 오픈. 웅진코웨이개발(주)에서 만들어 학교에 기증한 독특한 북카페다. PC존과
파우더룸 등도 갖추었다. 서울여대 학생만 갈 수 있다는 것이 단점. ♠
02-970-5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