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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대마도도 우리땅 아닌가. 일본의 억지 논리대로라면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3. 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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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의 고요함... "전국 우익들 총집합"
[현장 르포] '다께시마의 날' 제정 하루 앞둔 일본 시마네현을 가다
  박철현(tetsu) 기자
▲ 일본 시마네현 의회 본관 입구에 걸린 현판. 16일 이곳에서 다께시마의 날 관련 조례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2005 오마이뉴스 박철현
일본 시마네현의 다께시마의 날 제정을 하루 앞둔 15일 밤 시마네현 현의회가 위치한 마츠에시(市)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도회지에서 떨어진 마츠에 역에서의 고요함. 다께시마의 날 제정을 앞두고 무언가 요란법석하지 않을까 하던 기자의 예상이 빗나갈 무렵, 현의회 청사로 향하던 도중 택시운전사 요시무라씨는 "오늘 여기에 전국의 우익들이 결집한 것 같다"면서 "검정색 버스들이 많이 보이던데,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러워지겠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의회는 현청 본관의 옆에 자리잡고 있었다. 밤 9시를 넘긴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무국 내부의 불빛이 환하다. 다음날 본의회 준비를 하고 있는 사무국 직원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 안에는 오후 통화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던 오오바라 사무국 부국장도 있었다.

그에게 요청하여 16일 공표할 예정인 조례안의 복사본을 얻을 수 있었다. 제1조 취지, 제2조 다께시마의 날, 제3조 현의 책무, 부칙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12줄짜리 간단한 문서한장.

아래 박스는 조례안의 전문이다.

다께시마의 날을 정하는 조례

▲ 16일 통과될 예정인 조례안. 제2조에 "다께시마의 날은 2월 22일로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오마이뉴스 박철현

(취지)
제1조 현민, 시, 정, 촌 및 현이 일체화되어 다께시마의 영토권의 조기확립을 지향하는 운동을 추진하여 다께시마 문제에 대한 국민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다께시마의 날을 정한다.

(다께시마의 날)
제2조 다께시마의 날은 2월 22일로 한다.

(현의 책무)
제3조 현은, 다께시마의 날의 취지에 맞는 대책들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준비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

(부칙)
이 조례는 공표의 날부터 시행한다.

'왜 갑자기 시마네 현에서 올해 이런 조례안을 급하게 상정했는지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오오바라 부국장은 "아니다, 우리는 그간 계속 중앙정부에 다께시마의 영토권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면서 "한국에서 정말 그렇게 (이번 건이) 화제가 되고 있고 톱기사로서 다루어지고 있는가, 일반시민들의 생각들은 어떤가…"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해왔다.

그는 "일본의 중앙 일간지에 이번 문제자체는 거의 다뤄지고 있지 않은데, 한국 매스컴에서 이렇게 기사가 나오고 있다는 중앙 일간지의 기사들을 보면서 정말인지 아닌지 좀 의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본의회 준비에 바쁜 사무국 직원들. 왼쪽편의 남자가 인터뷰에 응해준 오오바라 사무국 부국장
ⓒ2005 오마이뉴스 박철현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내일 조례안은 통과되는가.
"거의 가결 수순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39명중 한명이 정장이 되면서 그만두고 현재 38명의 의원중 35명이 조례안을 상정했으므로 현의회가 정한 조례 입안 절차에 따라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 가결투표는 어떤 식으로 하는가.
"기립이다. 찬성하는 의원은 기립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 38인의 의원중 35인이 발의·상정했다면 나머지 3명은 왜 참가안했는지 궁금해지는데.
"두분은 재일한국인들과의 오랜 만남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데, 그들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 분은 반대도 아니고 찬성도 아닌 중도파였다."

- 그동안 조용히 있다가 올해 왜 갑자기 시마네현이 조례안을 상정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그건 오해다. 시마네현은 줄곧 다께시마가 시마네현의 부속도서임을 이야기해왔고, 그것을 중앙정부에 줄기차게 입장정리를 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북해도 위쪽의 홋포열도와 더불어 다께시마는 일본의 영토라는 것을 지난 40년간 해온 셈이다. 그런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서 국민여론 자체를 환기시켜보자는 의미로, 또 1905년 일본정부가 다께시마는 일본의 영토임을 선언한 이래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라는 의미로 올해 조례안을 상정하게 된 것이다."

- 한국의 반발은 예상했는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의 경상북도와의 자매결연에 대해 반발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데 정말 인터넷이나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일반시민들도 그렇게 분노하고 그러는가. 일본의 중앙일간지에서는 안 다루는 이번 조례안 상정이 한국에서는 매일같이 톱뉴스로 실리고 있다는 인용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는데, 정말인가?"

그가 보여준 16일 방청 취재를 신청한 매스컴은 약 10군데. 그중 후지테레비, 니혼테레비, NHK를 제외하고는 7군데 모두 한국의 매스컴이었다. KBS, MBC, SBS는 물론 MBS, 동아일보, 민단일보, 대구매일신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매스컴이 찾은 것은 시마네 현이 생긴 이후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오바라 부국장은 기자회견장이 따로 없는 관계로 일반방청석 제일 앞줄에 긴급하게 매스컴 자리를 마련했다며, 다시 본의회 최종 정리에 들어갔다.

16일 본의회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그리고 다께시마의 날에 대한 조례안은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이자 에도시대 관서지방의 패자로 군림했던 마츠다이라가 안착했던 마츠에 성으로 유명한 시마네현. 인적마저 드문 조용한 고토에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 시마네현 현의회의 사무국에 비치된 <시마네현 다께시마의 신연구>. 머리말에 다께시마가 일본의 영토임을 주장하는 사진및 역사적 자료들이 기술되어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박철현

2005/03/15 오후 11:41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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