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기자들도 울었다 | |||||||||||||
"석고대죄하고 싶다", "울컥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등 반응 | |||||||||||||
국가 공식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지 않는다. 축하기념식에서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이 중립을 지키는 룰(rule)이다. 그런데도 가슴이 울컥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뜨거운 눈물이 저도 모르는 새 볼을 타고 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기자(記者)들의 전언이다. 봉화마을에서 운구행렬을 따라, 경복궁, 시청광장, 서울역, 수원 연화장, 다시 봉화마을로..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생방송의 긴박감’그 자체였다. 그러나 국민장 취재 현장에 가지 않은 기자들도 다수가 검은 넥타이와 검은 정장을 차려입었다. 경복궁 영결식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화문 청사로 출입하는 한 10년차 기자는 “노사모가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냐”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현장에 투입된 기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2년차 사회부 기자는 “현장에서 돌발상황이 있지나 않을까 마음을 졸이면서도 유족들의 모습이나 시민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면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영결식이 시작되면서 기자실 TV의 볼륨도 높아졌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에 한 보수언론사 기자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급하게 휴지를 찾는 기자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바라보는 각론은 다르지만 총론은 비슷했다. 언론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계는 노 전 대통령의 언론개혁정책의 급진적인 추진으로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권위주의 타파 등 정치개혁을 위해 ‘가지 않은 길’을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높이 산다는 것. 또 동시대를 살고 있는 지성인으로서 한 때 권력의 최고봉에 올랐던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간 현실에 대한 지극한 슬픔이다. 수습을 막 뗀 한 기자는 고속도로를 타고 봉하마을에서 서울로 올라오며 “역사의 현장을 보도하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추격전을 펼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4년차 법조 출입 기자는 “석고대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침통한 심정을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는 기자들의 자성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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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1 [00:17]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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