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추하게 느껴져 한숨이 새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왜 이럴까?' '왜 그럴까?' 하면서 세상이 온통 의문과 불행의 황사 현상으로 뿌옇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나만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고 다시는 그들에게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외로움에 몸서리 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성숙해지고 사랑의 기쁨을 발견하는 때는 우리들이 강하거나 만족할 때가 아니라 한숨이 나올 그 때, 외로울 그 때, 의문과 갈등으로 지칠 그 때, 꽃이 떨어지듯 낙심될 바로 그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