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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고 싶었나 봐요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7. 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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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고 싶었나 봐요 299
관리자(good) 2009/06/26 18:35 114324


방인옥 회원이 정기적으로 찾아간 곳은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강원도아동복지센터. 학대, 미아, 가출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그야말로 아이들의 포근한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다.


지난 9월, 이곳에서 방인옥 회원은 국내사업장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해 귀여운 꼬마아이를 만났다. 아이와 함께 백운산자락의 자연 휴양림을 거닐며 숲체험도 하고, 꽃잎을 도자기에 붙여가며 예쁜 목걸이도 만들어 나눠 가졌다. 그리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이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국내사업장방문에 참여하기 전에는 몰랐죠. 그냥 월초에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몇 만원인줄 알았는데, 그 돈이 학대받고 상처받은 이 아이들에게 이토록 소중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내던 그는 3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아내와 함께 아동복지센터를 다시 찾았다.
“미리 전화해서 아이들 발사이즈를 물었어요. 마트에서 사이즈별로 신발을 40켤레나 사니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고요.”

국내사업장 방문 후 그 사업장을 개인적으로 다시 찾기란 쉽지 않을 터. 그는 어떻게 아이들을 다시 찾아갈 생각을 했을까.
잠시 생각 잠기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문을 연다.

“음... 아이들이 보고 싶었나 봐요. 뭔가 특별한 건 없는 것 같고요... 그냥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 그 하나가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그 눈망울을 다시 보고 나면 더 많은 생각이 들고, 그 아이들을 위해 실제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그곳을 찾았다고.

3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센터에는 아이들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9월에 만났던 아이들 중 많은 친구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뻤다고. 하지만 그 빈자리는 또 다른 아이들, 위로와 보호가 필요한 또 다른 아이들이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저려왔다고 한다.

“제 짝꿍이었던 현우(가명)는 곧 장기보호시설로 보내질 거라고 하더라고요. 끝내 원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 아이를 보니 가슴이 너무 많이 아팠어요.”


방인옥 회원은 지난 4월에 또 다시 센터를 찾았다.
마트에 가서 아이들에게 어울릴만한 예쁜 티셔츠를 사이즈별로 한 아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혼자 하는 것 보다 둘이 하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눠 줄 수 있을 것 같아, 두 번의 방문 모두를 아내와 함께 했다. 그리고 행복해하는 아내 모습을 보며 함께하는 나눔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방인옥 회원은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온 후, 아끼는 친구에게 아이들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다고 한다. 한창 사랑받아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학대로 상처받고 있는데, 우리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면 아이들에게 정말 큰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친구의 반응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고 하는 친구의 대답에 살짝 마음이 섭섭해졌었다고.

“그 친구요? 지금은 저보다 더 열렬한 후원자예요. 제가 나온 인터뷰 기사를 봤다면서,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가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를 통해서 또 그 주위 사람들이 변화되고, 또 그 친구의 친구로 나눔이 퍼져나가는걸 보니까 참 행복하고 뿌듯해요.”

“불쌍하다는 생각, 도와야지 하는 마음... 그런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작은 걸음이나마 직접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직접 아이들 눈동자를 봐야 우리가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것 같아요.”

한 번의 국내사업장 방문의 추억들을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는 그의 나눔 이야기는 앞으로도 쭈욱~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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