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청소년문화의집 논술강의(2009. 7. 23)
지도 강사 : 박 종 국
◎ 다음 동시를 읽고 떠오르는 자기 생각을 입말 글로 나타내어 보세요.
폐지 줍는 할머니
박방희
등 굽은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간다.
리어카에 쌓인
폐지 더미
산봉우리처럼 솟았다.
산을 끌고 가는
할머니 굽은 등은
또 다른 산
끙끙, 작은 산이
큰 산을 끌고 간다.
(아동문학평론) 2008 여름
●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얼굴 생김이 다 다르듯이 하는 일도 다 다릅니다. 그만큼 우리 사는 세상은 제각각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지만, 하는 일이 그렇게 돋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등 굽은 할머니가 바로 그런 분입니다.
여러분의 눈에 비친 할머니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시인의 눈으로 본 할머니를 여러분의 따뜻한 눈으로 다시 챙겨보세요. 폐휴지를 주워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 모습을 생각을 담아 나타내어 보세요.
○ 내가 생각하는 할머니는
시골 버스 정류장
남호섭
할아버지는 술 먹다가
차 놓치고
할머니는 기다리다
기다리다 오줌 누러 간 새
차 놓치고,
또 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점방 앞
버스 정류장.
(2008년 어린이와 문학 9월호)
● 남호섭 선생님은 현재, 산청 간디학교에서 언니오빠들과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평소 선생님의 동시를 읽어보면 농촌, 특히 시골냄새가 물씬 묻어납니다. ‘시골 버스 정류장’도 마찬가지에요.
도회지 아이들과 달리 여러분들은 매일처럼 이러한 광경을 눈여겨 볼 수 있을 겁니다. 술 한 잔 마시다 버스를 놓치고, 오줌이 마려워서 차를 놓치는 할머니, 붕하고 떠난 버스 뒤꽁무니를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지요? 시골버스는 거의 다 한 시간 당위로 차를 운행하는 탓에 한 번 놓치면 꼬박 한 시간을 또 기다려야한답니다. 참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 버스를 놓쳐 또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면
불 끈다
남호섭
우리 집 방충망에
달라붙은
매미, 풍뎅이, 태극나방, 사마귀야
안녕,
우리 집 이제
불 끈다.
<놀아요 선생님> 창비 2007
동네 사람 먼 데 사람
이 안
뒷산 두릅밭 지나가면서
어린순 몇 개는 살려 두었다
내년 봄이 가까운
동네 사람들
뒷산 두릅밭 지나가면서
우듬지까지 싹둑싹둑 잘라서 갔다
내년 봄이 아득한
먼 데 사람들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2008. 문학동네
● 요즘은 사람들 모두가 생활하는 데 편리한 도시에 살고 있지요. 도시 가득 하늘 찌르듯 아파트 건물이 늘어가기만 합니다. 물 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자동차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촌은 자꾸만 텅 비어 갑니다.
어느 마을에는 수년 전부터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덩달아 도시로 떠나고 난 지금, 시골에는 더 이상 예쁘장한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해맑은 여러분들이 곁에 있으니까 든든해요. 농촌에 살면 얼마나 재매나는 일이 많은데요.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농작물에 해코지를 해대는 사람들이 있어 오뉴월 뙤약볕을 마다않고 힘들게 농사지었던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농사짓는 일은 당장 눈앞에 놓여진 것을 먹어대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랍니다. 내년 또 다음 해를 무던하게 기약하는 것이지요.
○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혹 남의 농작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어 얼굴 찌푸려집니다. 그럴 때 여러분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 주고 싶나요? 좋은 말 빛으로 자기 생각을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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