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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모르쇠'보다 더한 한나라당의 '후보 감싸기'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9.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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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모르쇠'보다 더한 한나라당의 '후보 감싸기'
나성린 "99.9% 탈세범 돼", 이혜훈 '5분' 통째로 넘겨줘… 민주, 강력 반발
 
취재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1일 시작된 이후 이제껏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진실 규명에 주력해야 할 한나라당 청문위원들이 되레 '정운찬 감싸기'에 적극 나서 제2의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두둔성 발언을 넘어, 자신의 질의시간을 후보자에게 '의혹 변명'의 시간으로 할애하는가 하면, 심지어 국민 대다수가 세금 탈루 행위를 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 야당 의원들로 부터 뭇매를 맞게 된 것.
 
나성린 의원 "우리 국민의 99.9%가 탈세범"…논란 일자 '속기록' 삭제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정 후보자가 자신의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이어가지 못하자, "이런 것까지 다 탈세로 몰아붙이면 우리 국민의 99.9%가 탈세범이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했다.
 

▲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     © CBS노컷뉴스 (자료사진)

나 의원은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세법을 잘 아는 사람은 0.001%도 안된다"며 "후보자가 앞으로 '그렇게 안 한다'고 했으니, (그냥 넘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자칫 야당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세금 탈루를 해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의 기준이라면) 여기서 질문하는 (의원) 분들도 다 탈세를 하는 것"이라며 "이를 끊임없이 추궁하면 한도 끝도 없게 된다"고 적극 두둔했다.
 
하지만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나 의원이 정 후보자의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한 자신을 탈세자인양 몰아세웠다고 성토,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사과하라"며 격노했다. 또 "마치 대한민국 전체를 탈세자인양 발언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강 의원은 "나는 10만원, 20만원 하는 강의료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기타소득이나 사업소득의 신고 대상은 300만원 이상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라며 강연수입 누락 등에 대한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즉각 사과하며 속기록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했고, 정의화 인사청문위원장도 "사과를 했으니 넘어가도 될 것 같다"는 말로 수습됐다.
 
이혜훈, 자신의 발언시간 정 후보자에게 할애…정희수 의원은 '칭송 발언'
 
하지만 이에 앞서, 오전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의 행동도 야당의 반발을 사기 충분했다.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해야할 '자신의 발언 시간'을 정 후보자의 변명을 듣는 시간으로 할애한 것이다. 
 

▲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 CBS노컷뉴스 (자료사진)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이기도 한 이혜훈 의원은 이날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을 정 후보자가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자, 5분에 걸친 자신의 발언 시간을 정 후보자에게 통째로 넘겨줬다.
 
이 의원은 "정 후보자가 답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제 질문을 미루고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고, 정 후보자는 이 시간을 그대로 '활용'했다.
 
하지만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의 '시간 넘겨주기' 행위가 '인사청문회법 위반'이라고 비판한 뒤, "이럴 거면 뭐하러 인사청문회를 하느냐"고 강력 항의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의혹제기가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평소 후보자가 도덕적 자기관리 잘 해 왔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는 등의 '칭송 발언'으로 야당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한나라당 의원 칭찬에 "저 자신을 훌륭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바르게 살려고 노력은 했다"고 맞받았다.
 
한편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후보자를 감싸고, 두둔하고, 제기된 의혹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혜훈 의원과 관련, "후보자가 변명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질의시간마저 할애하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한 '인사청문회 무력화' 기도와 정운찬 후보자의 '국민 기만극'을 보면 참담하다"고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에 대해선 "잘못이라는 사죄 한마디로 '도피성 해외유학'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는 철면피한 생각으로 임했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정 후보자는 사회적 합의로 형성된 인사청문 기준을 후퇴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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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21 [19:13]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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