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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홍명보 감독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0. 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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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홍명보 감독, 8강 성취의 빛과 그림자
[스포츠의 눈] 홍명보호 가나에 '분패', 한국축구 제2 도약 기회로 삼아야
 
김병윤

2009년 이집트 FIFA U-20 월드컵 8강전(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 한국 : 가나전은 축구의 모든것을 보여준 한판 승부로,  '축구는 상대방 골문에 골을 넣어 승부를 가리는 경기'라는 축구 불변의 법칙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한국은 전 .후반 90분 경기 동안 볼 점유율에서 가나보다 월등히 앞섰지만 진작 승부에서는 2 : 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는 가나의 선수 개인기를 앞세운 실리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축구 산물임을 입증한다.

여기에서 한국은 '수비 시 미드필드 중앙으로의 패스를 자제하여야 한다.'라는 수비 원칙에, 역행하는 플레이를 구사 급기야 2골을 허용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현대축구에서 개인, 부분, 팀적 플레이의 스피드는 승리 필수 요소 중 하나로 받아들여 진다.

그렇다면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그 어느 경기보다도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겉으로 쉽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백 패스(Back Pass) 남발로 보기 좋은 경기를 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백 패스는 특별한 플레이 구성의 한 수단으로 행해져야만 가치가 있다. 불필요한 백 패스는 호히려 상대방에게 수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줘 '백해무익'하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 매직을 꿈꾸고 있는 이유도 단 하나다.

그것은  세르지오 파리아스(42) 감독이 백 패스를 지향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패배는 가나의 개인기를 앞세운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플레이 보다는, 한국의 불필요한 백 패스 남발로 인한 패배라는 원인론이 더 크게 대두된다.

한국은 '시종일관' 가나 문전에 패스로 쉽게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쉬운 과정만큼 득점을 올리는데에는 실패했다. 축구는 패스를 기본으로 하지만 오직 '패스에 의한, 패스를 위한' 방법을 찾는데 집착한다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힘들다. 그래서 한국의 중. 장거리 슈팅의 효율성과 유용성 미 활용도 도마에 오른다.
 
누가 뭐래해도 한국 : 가나전 최대 화두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볼을 어렵게 처리하려다 2실점을 허용했다는 부분이다. 이를 '축구는 90분 종료 휘슬이 울려봐야 안다.', '실수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것이 축구다.'라는 속설로 수긍하고 치부하기에는 2실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상황이 곧 동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크고 진하다. 한국은 가나전을 대비하여 카메룬, 독일, 미국, 파라과이전 보다 몇 배 더 많은 것을 준비했다.

홍명보(40)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 모두의 정신적 무장은 물론, 26년만의 4강 신화 재현과 그 이상의 목표 성취에 대한 도전 의지가 그것이다. 비록 가나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홍명보호는 가나전에도 독일, 미국, 파라과이 전과 같은 변함없는 짜임새 있는 팀 조직력을 과시하며 최선을 다했다.
 
이를 간과한다면 홍명보호 구성원은 한동안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것으로 점처진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며 패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무릇 지도자는 패배를 빨리 잊는 가운데 책임을 통감할 줄 알아야만 발전 할 수 있는 법이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이집트 FIFA U-20 월드컵에 출전 역대 최약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초보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돈독한 신뢰 관계를 형성 8강을 성취했다. 한국축구에 8강 성취는 대단한 업적이다.

특히 스타플레이어 한명 없는 팀을 이끌고 8강을 견인 했다는 사실은 초보 감독인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렇다고 2009년 이집트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그림자도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 셀라스 테테 감독에게 지략에서 지며 그림자를 드리웠다. 가나전에 대비하여 홍명보 감독도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상대 셀라스 테테 감독은, 홍명보 감독 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하여 90분 동안 이를 철저히 이행하며 승리를 챙겼다.

셀라스 테테 감독의 그 대표적인 지략은 공격에서 철저히 한국 측면을 이용하는 방법 선택이었고 수비 시 투톱의 위치 고정화였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의표를 찌른 것은 다름아닌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로빙볼이 아닌 그라운드 볼로 연결시키는 방법 선택이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이에 대처한 지략을 전연 선보이지 못했다. 이는 셀라스 테테 감독은 자신과 팀의 장. 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나와 우리팀의 약점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한국축구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그것은 다름아닌 원톱, 투톱의 볼 관리능력이다. 가나는 투톱(오세이, 아디이아)의 볼 관리 능력이 뛰어나 공격의 파괴력을 배가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원톱 포지션이었던 박희성(19.고려대)과 김동섭(20.도쿠시마)은 비록 골은 기록했지만, 가나 투톱의 볼 관리능력과는 현저한 차이점을 보여줘 경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없었다.

한국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인대표팀 역시 스트라이커의 볼 관리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여기에 대한 답 도출은 홍명보 감독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축구를 책임지고 있는 모든이에게 있다.

한국축구에 목표가 없었다면, 한국축구에 꿈이 없었다면 홍명보호와 같은 8강 성취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지금 한국축구에 홍명보호의 8강 성취는 자신감이다. 이 기회를 한국축구는 제2의 도전으로 승화시키지 않는다면 단지 지나간 과거를 쫒는데 얽매일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기사입력: 2009/10/10 [14:4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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