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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권양숙 여사가 21일 만나면 어떤 일이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0. 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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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권양숙 여사가 21일 만나면 어떤 일이..
민주 양산 표 결집 효과 있을 듯 …박지원 "양산 선거 지원 의도 없다"
 
안성용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찾아간다.
 
이희호 여사는 오는 21일 봉하마을로 권양숙 여사를 찾아가 위로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라고 최경환 김대중 평화센터 공보실장 겸 대변인이 밝혔다.
 
이 여사는 이번 봉하마을로 권 여사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이 병상에 누워있을 때 전화로 쾌유를 빌어준 점과, 서거했을 때 병원 빈소와 국회 분양소를 직접 찾아 조의를 표한 데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여사의 봉하마을행에는 또 다른 정치적 함의가 내포돼 바로 10.28 재보선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재보선 지역 가운데 한곳인 경남 양산은 지리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나고 자라고 묻힌 김해 바로 옆동네다.
 
그리고 이 곳에 노 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모시던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문화비서관이 박희태 후보로 상징되는 한나라당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 판세는 김양수, 유재명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여권 후보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당 공식 조직은 물론 친박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박희태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송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과 안희정 최고위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사활을 건 친노 진영의 지원 등에 힘입어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송 후보의 선전이 계속되고 여권 후보의 분열이 고착화될 경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희호 여사의 봉하마을행은 이처럼 복잡해지고 있는 양산 재보선 판세와 무관치 않은데, 결국은 이른바 민주정부 10년을 이끌어온 두 전직 대통령 부인이 김해에서 상봉할 경우 친노그룹과 민주당 지지자들, 반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정치적 효과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전직 대통령 부인들의 상봉은 양산 이외의 다른 재보선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직 두 영부인의 마주 잡은 손길이 적어도 경기도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등에까지 영향을 미쳐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효과는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두 전직 영부인들의 상봉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사이에 놓여있던 서먹서먹함을 완전히 해소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대북송금 특검과 대연정 추진 등으로 벌어졌던 두 정부 간의 갈등은 지난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다시 봉합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명박 정부 초기의 독주에 비례해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인사들이 예전의 동지적 관계를 회복하도록 했는데,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자신의 반쪽으로 표현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린 데서도 잘 드러난다.
 
비슷한 맥락에서 권양숙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급히 상경, 빈소를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린 것은 인간적 정리에서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비슷한 처지에 서게 된 데 대한 '동병상련'의 눈물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이희호 여사의 권 여사 방문과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가 예사롭지 않은 일임은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 의장이 이 여사를 수행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박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김대중 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데, 박 의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양산 선거를 지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인 박 의장이 바쁜 당 일정과 마침 쉬는 국감 일정을 감안해 이 여사의 김해행을 수행하는 것이 그냥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대자보 제휴사 = 뉴스부문 최고히트싸이트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9/10/19 [19:3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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